당뇨와의 전쟁, 30여년 전의 4배심평원, 국내 20대 환자 5년새 33.1% ↑작년 당뇨병 건보 총진료비 1.2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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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청
    전 세계는 8억명이 당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는 1990년과 비교해 4배로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역시 당뇨 환자가 늘어 진료비도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젊은 당뇨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WHO는 14일(현지시각) "지난 1990년 이후 비만 증가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의 소비 확대, 신체활동 부족, 경제적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30여년 사이 당뇨병 환자 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22년 기준 당뇨병 환자 8억여명 가운데 치료를 받지 못하는 30세 이상 성인의 수는 1990년의 3.5배로 증가한 4억5000만여명이다. 전체 환자의 59%가량이 치료 없이 당뇨를 앓고 있는 셈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당뇨병을 억제하려면 각국이 긴급히 조처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예방·조기 진단·치료를 제공할 보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동남아시아와 동부 지중해 지역, 아프리카 등을 당뇨 치료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분류했고, 2030년까지 세계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혈당 조절을 하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처럼 당뇨는 세계적 문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젊은 당뇨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환자는 전 인구의 7.46%인 382만868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5년 사이 33.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당뇨병 총진료비는 1조1765억원으로 1인당 30만7천289원이었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고혈압도 앓고 있었다.

    남성 환자 수는 5년간 19.6%(연평균 4.6%) 증가했고 연간 총 진료비는 30.1%(연평균 6.8%) 증가했다. 여성 환자 수는 5년간 17.3%(연평균 4.1%) 증가했고 연간 총 진료비는 20.6%(연평균 4.8%) 늘었다.

    정재흥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환자는 40대 이상이지만 20대 이하에서 환자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