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 대치·목동 등 매매·전세값 동반상승래미안 대치팰리스 114㎡ 52억9000만원 손바뀜'빅3' 입학수요 상시대기…목동 재건축까지 겹호재
  • ▲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나광국 기자
    ▲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나광국 기자
    대출규제와 가격급등 피로감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3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지’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지역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가 봄학기를 앞두고 이사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161㎡는 지난달 3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높은 58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또한 같은 아파트 전용 145㎡는 53억원, 전용 121㎡는 46억원에 거래되며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도 지난달 2일 52억 9000만원에, 전용 94㎡의 경우 지난해 12월 9일 43억 8000만원에 각각 최고가에 손바뀜됐다. 인근에 위치한 '한보미도맨션2차' 역시 최근 전용 115.05㎡가 3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치동에 위치한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일명 빅3로 불리는 대청중·단국대학교사범대학교부속중·숙명여중이 있는데 이런 명문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하는 학부모 문의전화가 작년 연말부터 늘었다"며 "최근엔 초교입학을 이쪽으로 고려하는 젊은부부들도 문의를 주는 상황인데 이처럼 수요는 넘쳐나는데 정작 매물은 적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H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요즘에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등생자녀를 둔 학부모들 문의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 체감된다"며 "미리 학원가 접근성이 좋은 단지나 학교 배정을 고려해 이사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치동내에서도 아파트단지·동별로 특정학교 배정을 받을 확률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이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 ▲ 공인중개 사무소들이 몰려 있는 상가거리ⓒ연합뉴스
    ▲ 공인중개 사무소들이 몰려 있는 상가거리ⓒ연합뉴스
    또 다른 명문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 일대도 재건축호재와 맞물려 집값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 122.3㎡은 지난달 18일 23억 5300만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이 22억 8000만원의 최고가에 거래된 지 열흘 만이다.

    이들 지역은 실제로 신고가 거래건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신고가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강남구(224건)이었고 이어 서초구(130건)와 양천구(122건)가 뒤를 이었다. 이중 대치·도곡동은 강남구 신고가 거래에서 37.7%를 차지했고 목동·신정동은 72건의 신고가 거래로 양천구 전체에서 66.6 %를 차지했다.

    대치동과 목동 일대는 전세수요도 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2~2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같은 평형 전세값이 21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 전용 124㎡도 1월 10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대비 5000만원 올랐다.

    목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제력 때문에 중·대형평수는 매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젊은부부들이 소형평수를 많이 문의하고 있다"면서 "소형평수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덩달아 매매를 포기한 수요가 전세시장에 몰렸고 여기에 세입자 대부분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4년만에 신규계약이 체결되다보니 보증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질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학원밀집도 영향으로 학군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가격상승도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가격상승이 강남집값 오름세와 맞물려 같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어 학군지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