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파급력 미미…매수·매도자 눈치싸움 지속 전망전국 매매가 9주째↓…"봄이사철 돼야 회전율 개선"
  • ▲ 공인중개소 매물게시판. ⓒ뉴데일리DB
    ▲ 공인중개소 매물게시판. ⓒ뉴데일리DB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연 3.00% 동결한 가운데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봄 이사철인 오는 3월까진 매수자와 매도자간 팽팽한 눈치싸움이 지속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 분석이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기로 했다.

    그간 시장에선 연말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인 만큼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목전에 두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은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부동산시장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지금과 같은 관망세에 더 확신을 주는 정도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질 경우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추후 금리를 내려도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10월과 11월 한은이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주택시장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매매가격은 9주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며 하락전환 초읽기에 들어갔다.

    거래량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391건에 머물러있다.

    월말까지 2주가량 남은 것을 고려해도 12월 2775건을 밑돌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게 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권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 조정이 겹쳐 주택시장 환경이 개선되긴 했다"면서도 "다만 탄핵정국과 경기위축, 겨울비수기 등으로 얼어붙은 주택시장을 녹이기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우상향으로 방향 전환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동산거래 회전율은 적어도 봄 이사철이 돼야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