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이런 신의 직장이 어딨냐. 그런데도 공적기관인 MBC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지 않는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13일 "MBC는 노조의 방송"이라고 비판한 뒤 MBC 노사협약 주요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006년 5월 17일 당시 최문순 (현 민주당 의원)사장 시절 MBC 경영진이 노조와 체결한 협약은 치명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현행 방송법 제 4조는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규정하고 있고, 노조도 이를 침해해선 안되는데 MBC 노사가 체결한 협약은 본부장 이상 경영진이 편성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국장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지만 MBC 직원들은 국장을 탄핵할 수 있다"며 "결국 국장이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협약 주요 내용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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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연합뉴스
    진 의원은 "MBC는 노조에 의한, 노조를 위한, 노조의 방송"이라며 "공적 기관인 MBC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지금의 위상을 국민이 감시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MBC는)사용하지 않은 연차 휴가일수에 통상 임금의 180%를 지급하는 것은 유사 사례가 없을 정도로 과다한 수준"이라며 "'연동성과급제' 시행으로 영업이익의 20%를 전직원에게 상여금 기준 동일률로 지급하는 것은 주인없는 '노영(勞營)회사'답게 구성원들간에 나눠먹기식으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지난해 연말 MBC노동조합이 한나라당 미디어관계법 개정에 반대하며 전국언론노조와 결탁해 시위를 벌인 데 대해서는 "핵심 세력이 MBC노조였다"며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1월 5일 엄기영 MBC 사장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불법파업이라고 해놓고, 정작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3명에게 경미한 감봉을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른바 '언론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장벽이 높은 언론사 입사에 대해서도 "지방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은 MBC같은 공중파 입사는 꿈도 못꾸는데, 미디어 산업에 칸막이를 쳐 진입장벽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며 "미디어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이 성장하면 청년들의 희망 직종인 미디어 분야 일자리가 늘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10년간 통신은 급속히 발전했는데 방송은 그렇지 못했다. 방송통신이 융합되면 폭발 효과가 엄청나게 돼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진 의원은 'MBC 고액연봉'도 비판다. 진 의원은 "2007년말 기준 MBC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4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임금을 받는 공적기관을 혹시 알고 있느냐"며 "MBC 팀장급은 매월 근속수당·가족수당·주택수당·보직수당·직책수당·휴일수당 등을 받는데 과연 이런 신의 직장이 어디 있느냐. 그런데도 공적기관인 MBC는 감사원 감사를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MBC 노사는 지난해 11월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해 '상여금 250% 삭감' 등 비용절감에 합의했지만, 잠정결산 결과 68억원의 흑자가 예상되자, 지난달 15일 미지급 상여금 100%를 지급하고 영업이익을 28억원선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