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접근방법 벗어난 국내 크리에이터들 소개"나의 창작물에 자부심 가지고 앞으로 밀고 나가야"
  • ▲ 김이석 날아라발전소 감독 겸 KPR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가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4' 연사로 참석해 기존 접근방법을 벗어난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상윤 기자
    ▲ 김이석 날아라발전소 감독 겸 KPR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가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4' 연사로 참석해 기존 접근방법을 벗어난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상윤 기자
    김이석 날아라발전소 감독 겸 KPR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제작전문임원)가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4' 연사로 참석해 기존 접근방법을 벗어난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이석 감독은 스토리텔링과 유니크한(독보적인) 비주얼 표현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지난 1996년 제일기획 공채로 광고 제작에 입문해 삼성전자, CJ, SK 등 국내 브랜드의 캠페인들을 프로듀싱해 왔다. 이어 2003년 CF감독으로 데뷔, 2006년 광고프로덕션 날아라발전소를 설립했다. 이후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수많은 브랜드와 서울시, 코이카 등 정부, 공공기관들과 같이 작업하고 있다. 

    김 감독은 "저는 트렌드를 앞서가진 못했지만 패스트 팔로잉(빠른 추격을) 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오늘은 많은 걸음을 먼저 앞서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크리에이터 몇 분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운을 띄웠다. 

    첫 번째로 소개된 크리에이터는 서도호 작가로 저명한 설치 미술가다. 김 감독은 첫 크리에이터로 서도호 작가를 소개한 이유로 작품만으로도 뛰어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가지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가만의 해석이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서도호 작가는 30년 동안 ‘집’이란 한 가지 주제를 계속 재해석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자신이 살았던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자신이 추억하고 있는 기억들, 시간을 작품에 부여하며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된 크리에이터는 초현실주의 하이엔드 패선 브랜드인 쿠시코크(KUSIKOHC)의 조기석 패션 디자이너다. 쿠시코크라는 브랜드명은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해서 지었다. 조기석 디자이너는 독특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통해 재구성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초현실주의적인 의상, 작품들을 내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소개된 크리에이터는 1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연기자이자 개그맨인 문성우다. 김 감독은 "문성우 개그맨이 만든 스팸 광고 영상은 굉장히 거칠지만 굉장히 키치한(익살스럽고 개성 넘치는) 아트와 조악한 캐릭터 스톱 모션까지 들어가 있다"며 "영상 댓글들을 보면 스팸이 언제 이렇게 힙해졌냐, 캐릭터 굿즈 만들어 주세요 등 긍정적인 댓글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광고들이 파인아트(정교한 예술품)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궁극적으로 제품이나 브랜드를 셀링(판매)하기 위한 1차적 목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크리에이터는 손승희 감독이다. 김 감독은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뮤직비디오(MV)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감독들은 그냥 의상과 안무에 맞춰 연출한 반면 손승희 감독은 음악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비주얼텔링(시각 전달)을 직접 한다"며 "스타일링부터 아트 디렉팅, 세트 디자인까지 자신의 손을 거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 확실히 아웃풋(결과물)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여러분 모두가 크리에이티브에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과 창작을 해 나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크리에이터로서 우리가 좋아하는 관점을 가지고 창작을 해 나가고, 내가 만든 창작물에 대해서 언제나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밀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