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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째 둔화되며 3% 중반으로 내려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5.9%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12월 4.1%, 올 1월 3.7%, 2월 4.1%, 3월 3.9%로 전반적인 둔화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에 원.달러 환율 상승 및 휘발유 가격 변동 여파로 반등했지만 다시 기존 궤도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전월대비 상승률도 0.3%로 큰 폭 둔화됐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3%에서 12월 0.0%, 1월 0.1%, 2월 0.7%, 3월 0.7%였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0%, 전월에 비해 0.6% 상승했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4.7%, 전월보다 3.0%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부문별로 전년 동월비 증가 폭을 보면 공업제품이 3.4%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2.6%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1.6%, 개인서비스는 3.2%, 집세는 1.7% 각각 상승했다. 특히 농축산물은 12.2%나 올랐다.
작년 동월과 비교한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7.0%), 배추(44.6%), 고등어(54.6%), 쌀(4.9%), 양파(47.0%), 닭고기(33.4%), 참외(25.9%)가 많이 올랐고 파(-27.9%) 등은 하락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을 전월과 비교하면 배추(63.3%), 돼지고기(11.7%), 감자(37.7%), 바나나(10.7%), 고구마(9.0%)가 급등한 반면 풋고추(-38.1%), 오이(-32.7%), 호박(-36.9%)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 중에선 금반지(30.6%), 우유(35.0%), 비스킷(22.4%), 에어컨(21.3%), 아이스크림(31.6%), 과일주스(13.1%)가 오른 반면 휘발유(-7.0%), 경유(-15.1%), 등유(-20.8%), 여자구두(-9.6%)는 내려갔다.
전세(1.9%), 월세(1.5%)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삼겹살(12.6%), 돼지갈비(9.2%), 유치원 납입금(5.4%), 미용료(6.3%), 보육시설 이용료(4.5%), 아이스크림(25.0%), 목욕료(9.6%), 학교급식비(4.2%)가 많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수산물의 산지출하 감소, 축산물의 사육량 감소, 가뭄 등 요인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5월 소비자 물가는 환율하락,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4월보다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5월 소비자 물가가 4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강세인데다 외식서비스요금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