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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사진은 오세훈 시장의 서울선언문 발표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4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안나 티바이쥬카 UN 사무차장 겸 UN HABITAT 사무총장을 위시하여 6대륙에 걸친 76개의 세계적 대도시의 대표단 500여명이 참여하여 도시 주관의 국제행사로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치러졌다
회의기간 중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중앙 및 지방정부 협조'등 7개의 전체회의 '신기술 자동차', '스마트 빌딩', '폐기물자원화'등 16개의 분과회의에서 새로운 정책과 기술, 각 도시의 경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C40회의 서울선언문을 발표하는 오세훈시장. ⓒ 뉴데일리 참가자들은 서울시의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반응이며, 특히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내고 친환경 수변공간을 조성하여 한강의 생태를 복원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됐다. 데이비드 밀러 토론토 시장, 질베르토 카쌉 상파울루 시장 등도 한강 르네상스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CCI가 C40 도시들과 함께 추진하는 건물에너지합리화사업(BRI)에서 서울이 가장 앞장서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및 베트남 홍강 개발 지원 사업 등의 경험을 활용하여 하천오염 문제의 해결방안 도출을 위해 서울시와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공동의 목표와 구체적 실행방안을 담은 '서울선언' 발표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2007년 뉴욕 총회이후 지난 2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도시간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에 새로운 전기를 열어줄 서울선언이 발표됐다.
2005년 제1차 C40 정상회의 런던 선언은 도시들 간 모범사례 (Best Practice)공유와 상호협력이라는 기본 원칙을 정립했으며, 2007년 제2차 정상회의 뉴욕선언은 UNFCCC 제13차 당사국회의 (발리)에서의 구체적 합의를 촉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에서 도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제3차 정상회의 서울선언은 ‘저탄소 도시’라는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도시별 기후변화 행동계획 수립 등 실행체계를 구축하였을 뿐 아니라, 선언문의 이행성과를 차기 회의에서 보고하게 하는 등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부속서(도시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수단)를 통해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수단들을 명기하여 보다 실질적인 실천이 가능하게 했다.
서울시는 ‘서울선언’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해 다른 도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20년 장기 기후변화 행동 계획을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으로 수립, 금년 6월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서울선언문' 중 주요 부분이다.
"C40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고, 불가피한 기후변화 현상에 적응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보강하며 회복력을 증대시켜 각각의 도시를 Low- carbon City로 만들 것을 우리 공동의 목표로 선언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40도시의 시정운영 및 도시계획 수립, 설계, 기반시설 구축 등 도시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현재의 탄소배출 수준을 파악하고, 정책․프로그램․사업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배출을 줄이며, 이미 이루어진 배출량의 영향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C40 총회종료를 아쉬워하며 C40총회에 참석한 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함께 연단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참가도시와 MOU체결, 서울의 선진사례 전파 및 도시외교 역량강화
한편, 서울시는 정상회의 기간 중 참가도시들과 도시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친선면담을 가지는 등 정상회의를 서울시의 국제적 위상 제고 및 도시외교 역량 강화의 장으로 십분 활용했다.
CCI(클린턴 재단 기후구상)과 기후변화 대응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담은 MOU를 체결했으며, 토론토, 시드니 등 7개 도시와 기후변화 대응 및 상호 관심 분야 협력에 대한 MOU가 체결됐다. 특히, 자카르타와는 자원회수시설 건설․운영 부문, 코펜하겐과는 자전거시스템 관련, 상파울루와는 급격히 팽창하는 도시로서 주요 문제점인 주택 부문에 대하여 협력키로 함으로써, 서울시의 선진사례 전파와 관련 국내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다.C40총회에서 데이비드 밀러 C40의장 등, 참석 인사와 대화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안나 티바이쥬카 UN 사무차장 겸 UN HABITAT 사무총장은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공원과 녹지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든 서울의 사례를 높이 평가하고, UN HABITAT가 주관하는 우수 도시 및 주거 개발 사례 경쟁공모(Competition)에 서울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질베르토 카쌉(Gilberto Kasab)상파울루 시장은 급격한 도시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파울루에 서울의 TOPIS(교통정보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드니 시장은 노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방문하고, 서울의 자원회수 시설과 열병합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부탁하였으며, 파우지 보오(Fauzi Bowo) 자카르타 지사는 서울의 BRT(Bus Rapid Transit)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쥬시 파루넨(Jussi Pajunen) 헬싱키 시장은 서울의 2010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것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나라얀 고팔 말레고(Narayan Gopal Malego) 카투만두 시장은 서울시의 전자정부에 대한 경험을 전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녹색 산업 발전과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신라호텔에서 열린 C40총회에서 21일 발표될 서울 선언문을 설명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물산, 포스코 파워, 하니웰, 현대자동차 등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여, 기후친화 기술과 산업의 실질적 수요자인 세계 대도시 시장들과 대표단들에게 한국의 우수 기술을 마케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된다.
지난 18일 오후 3시에 열린 박람회 개막식에는 토론토, 자카르타 등 10여명의 해외도시 시장을 포함한 10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하였으며 이시하라 동경도지사 등은 회의기간 중 별도로 박람회를 방문하여 전시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파우지 보오 자카르타 시장은 “기후변화 박람회가 매우 인상적이며 자카르타가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검소하면서도 품격 있는 '친환경' 회의 운영
오세훈 서울시장과 CCI의장, 그리고 차기개최도시인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의 기념촬영 모습. ⓒ 뉴데일리 행사장은 가능한 친환경 재활용자재를 활용하여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구성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이동시 승용차보다 버스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억제했다. 특히 정상회의장(신라호텔)과 박람회장(COEX)간에는 수소 연료 전지버스가 셔틀버스로 운행돼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호치민 시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인문학적 측면에서도 감명을 준다”라고 말했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환상적인(Fantastic), 아주 멋진(Fabulous, Great), 전례가 없는 성공적인 회의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친환경회의 운영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항공편 이동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배출되는 온실가스 상쇄를 위해 (사)미래숲과 협력, 참가자로부터 탄소상쇄 기금을 모금했는데, 모금된 금액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방지를 위하여 중국 내몽고 지역 식수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의 준비과정과 회의 중 논의 내용은 백서로 제작하여 서울시의 기후변화대응 정책 수립과 집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참가도시들에게 백서를 배포하여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