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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 중 `고위험군'의 사망이 잇따르면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정한 신종플루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 ▲폐질환자(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기관지폐형성이상, 천식 등) ▲만성 심혈관 질환(선천성심장질환, 만성심부전, 허혈성심질환. 단, 단순 고혈압은 제외) ▲당뇨(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필요로 하는 당뇨병) ▲신장질환(콩팥증후군, 만성신부전증, 신장이식환자 등) ▲만성간질환(간경변 등) ▲악성종양 ▲면역저하자(무비장증, 비장기능이상, HIV 감염자, 화학요법치료로 면역저하유발,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한 달 이상 복용, 기타 면역억제 치료자)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등이다.
13일 신종플루 6번째 사망자로 최종 발표된 67세 남성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에다 만성간질환을 앓아온 병력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게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설명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지자 병원 응급실에서 폐렴진단을 받은 뒤 26일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지만 2차성 폐렴이 오면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전의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호흡곤란 증세가 동반됐으며, 폐렴 발생 이후 패혈증 등의 2차 합병증이 발병한 점도 동일하다.
앞서 12일 5번째 사망자로 발표된 73세 할머니도 평소 고혈압을 오랜 기간 앓았던 데다 나이가 많아 `전형적'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4번째 신종플루 사망자인 47세 여성은 이전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만성신부전증을 오랫동안 앓아온 것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병 증세까지 동반했던 `고위험군'이었다.
또한, 3번째 신종플루 60대 사망자도 원래 지병인 폐렴으로 외래 치료를 받아오던 중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했으며, 이전 2명도 감염 시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고위험군 환자들의 철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스로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할 것 ▲열이나 근육통, 인후통 등의 신종플루 증상을 파악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집과 가까운 거점병원이 어디인지를 미리 파악해 놓을 것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을 것 등을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고위험군 스스로 질환의 정도를 가늠하고, 증상에 빨리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또 "현재 시점에서 고위험군 모두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는 없는 만큼 외출 시 감염에 대비한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일깨우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 중에서도 발병 이후 약을 먹게 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