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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 뉴데일리

    1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과 야당 의원들이 ‘방문진 권한 범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 보도 및 편성권에 관여할 권한이 방문진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경영의 넓은 뜻에는 보도와 편성도 포함하고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업무보고에서 MBC의 드라마 자체제작 비율과 9시 뉴스 시청률이 떨어지는 점을 언급하며 “경영과 컨텐츠 신뢰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방문진은 MBC 경영과 관련된 업무가 주어져 있지, 보도와 편성에 관여하거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으나 김 이사장이 “방송사 경영에는 넓은 뜻으로 보도와 편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서 의원은 “(MBC) 사장도 관여를 못하는데 방문진 이사장이 관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장세환 의원도 가세해 “경영과 편집 및 편성권이 분리돼야 하느냐 같이 있어야 하느냐”고 따졌다. 장 의원은 “김 이사장이 독재체제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따지며 언성을 높이자 김 이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8월26일 업무보고 때 ‘MBC는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방송이며 책임지지 않는 방송이’라고 했는데, 신뢰도에서 KBS에 앞서고 있지 않느냐”는 장 의원의 질의에도 김 이사장은 “‘시사인’이라는 잡지에 나온 것인데 그 내용을 100% 믿더라도 (해당 기사) 바로 옆에는 가장 불신 매체 1위는 역시 MBC라고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방송편성에 누구든지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는 방송법을 들며 이어진 자유선진당 김창선 의원 등의 질문에도 소신을 바꾸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편성이나 개별 프로그램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심의 제재를 받은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보고를 듣고 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송사업 핵심이 프로그램 송출 아니냐. 넓은 뜻의 경영과 감독은 포괄적인 편성을 얘기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한 뒤 “하지만 편성과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방문진은 보도와 편성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문진의 한 이사가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뉴스 후’ 등 시사프로그램 통폐합을 요구한 것이 편성권 침해가 아니냐는 주장에도 그는 “프로그램 자체를 합치라는 게 아니라 당시3개 프로그램이 ‘미디어법’을 다뤘는데 한 방송사에서 같은 소재로 3개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건 문제가 있어 좀 균형 있게 다루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100분 토론’ 사회자 손석희씨 교체에 대해서는 “엄기영 사장과 담당 프로듀서가 알아서 할 사항”이라며 방문진 뜻과는 무관함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