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대립과 갈등 속에 드디어 새로운 KBS호 수장이 탄생했다. 그동안 KBS는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에서 몸살을 앓아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거론 되었던 KBS수장에 대해 어느 정권도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었다. 문제는 KBS수장이 언론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정권 유지를 위한 나팔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과거 일련의 KBS 역사 속에서 어느 정권도 어느 정파와 단체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KBS노조는 신임 사장에 대해  현 정권의 언론특보였던 전력을 가지고 부적절성을 거론한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를 또 다르게 볼 수가 있다. 그것은 새로 임명된 수장의 향후 KBS 진로에  대한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정권에 의해 임명된 자라 할지라도 언론의 본분을 수호하고 올바른 가치판단을 담을 수 있는 가에 따라 KBS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80년대 군사독재정권시절이 아닌 민주사회이다. 법이 정해진 절차를 통해 KBS이사회도 구성되었고 그로 인해 KBS 사장이 선출되었다. 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는 그 어느누구로 부인 할 수 없고 부인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제 앞으로 진행될 KBS의 앞날에 대해 신임 사장이 어떠한 행보를 걸을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김인규 사장은 취임사에서 “내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려고 왔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KBS에서 30년간 근무한 KBS맨 김인규 사장은 많은 동료와 후배 앞에서 당당히 맹세를 했 다. 이점에 모든 KBS 구성원들은 깊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과연 그 4000여명의 구성원 앞에서 당당히 밝힌대로 KBS를 이끌어나갈것인가에 대해 살펴보고 진정 KBS가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써의 발판을 만드는데 수장이 충실히 해나간다면 구성원 모두 그의 활동에 한층 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  신임사장이 그렇지 않고 과거 정권과 같이 KBS를 후퇴시킨다면 오히려 분연히 일어날 것을 주문한다. 그것은 구성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KBS는 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것은 방송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KBS가 바로서야 대한민국 방송이 바로 서기 때문이다.
    거기에 KBS의 존재이유가 있다고 본다. KBS의 새로운 도약의 기운을 빨리 느낄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