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15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 소 주)카페 게시판에 황당한 글이 올랐다. “삼성불매운동을 해외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삼성이 대한민국에 저지르는 거대한 패악과 경언유착의 실태를 만방에 알리고 조중동 최대 광고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고자 합니다.” 라는 언급과 함께 회원들에게 해외에 삼성불매광고운동에 관한 의견을 묻는다는 내용이었다.
한때 잠시 시끄러웠던 언소주 활동이 어느 정도 잠잠해졌다고 생각한 필자로서는 언소주란 이름을 다시 보는 순간 “또 사고를 치는구나, 사고뭉치 언 소 주!”라는 글귀가 가시질 않았다.
우선 다시 한 번 언소주의 철없는 행위를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언소주는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중 만들어진 '조 중 동 폐간 국민캠페인'이 모태다. 이들은 보다 조직적인 활동을 위해 2008년 8월 30일 언소주로 이름을 바꿨다.
1차로 지난 촛불집회 기간에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특정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들에게 협박전화를 한 행위 등에 대해 법원은 지난 2월 1일 "목적과 수단, 방법 등에 비추어 업무방해죄가 성립 된다"며 회원 24명에 대해 전원 유죄를 선고한바 있다. 2차로 지난 6월8일 언론 소비자 주권운동이라는 미명하에 "조 중 동에 광고하는 기업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만만한(?)중견기업인 광동제약을 지목, 불매운동을 시작했고 "조중동에 광고한 금액만큼 한겨레·경향에 동등하게 광고하면 철회할 의사가 있다"는 등 협박성 언급에 불법불매행위 하루 만에 광동제약은 한겨레와 경향에 광고를 싣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2차 언소주의 행위는 개별 기업에 대한 범죄의 차원을 넘어 신문의 기사나 논조를 이유로 언론에 압박을 가하여 정상적인 신문경영을 침해하겠다는 것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였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6월 18일 공정언론시민연대 - 바른사회시민회의 -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등 3개 단체는 서울중앙지검에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 소 주)의 광동제약 불매운동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하였고, 29일 서울중앙지법은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 혐의(강요 및 공갈 등)로 기소된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 소 주)’ 김성균 대표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소주는 하다하다 안되니 이젠 대놓고 해외에서 나라망신까지 시켜가면서 광고주협박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에 대한 해외불매운동을 시작해서 조중동에 광고를 싣지 못하게 하려는 언소주의 행동은 정말 유치하고도 지각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언소주는 법원의 거듭된 유죄판결을 깊이 새겨볼 생각은 않고 어려운 국가 경제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해외일꾼들에게 격려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걱정을 가져다 주고 있다. 만약 삼성의 대외 신인도에 대해 타격을 입혀서 부득이하게 광고를 중단했다고 치더라도 떨어진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고 힘들다. 그 일로 인해 해외수출차질이라든지 매출급감으로 인한 고용불안 등이 야기되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 나가있는 기업들은 한 치의 틈도 없이 매일 매일 산업전쟁을 치루고 있다. 언소주의 빛바랜 이념투쟁으로 인해 국익이 훼손된다면 그들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에 다름 아니다. 추악한 매국노가 될 것인가? 건전한 소비자운동으로 바로 설 것인가?는 순간의 선택으로 좌우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