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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행주의령에 유럽경제 타격 우려>
(마드리드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알-카에다의 유럽 테러 우려에 따라 3일(현지시각) 유럽내 자국민에게 여행주의령을 내리면서 유럽 각국이 관광객 감소로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행주의령은 현지를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조치로, 여행경보 수위 가운데 해당 지역을 아예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여행 경고'보다는 한 단계 낮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로 유럽을 여행하려던 미국인 관광객들이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면 이미 재정위기로 휘청거린 유럽 경제에 어려움이 더해질 수도 있다.
여행정보 제공 사이트 `에어페어워치독(Airfarewatchdog.com)' 설립자 조지 호비카는 "여행을 하지 않을 구실을 찾는 사람에게 이번 조치는 딱 맞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 여행분석가도 테러 위협으로 유럽 각국이 보안조치 수위를 지금보다 더 끌어올리면 유럽 여행산업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인 상당수는 테러 위협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난 단계가 아닌 이상 유럽여행을 굳이 취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내와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미국인 리처드 민처(55)씨는 "우린 뉴욕에 살기 때문에 그런 것(테러)을 늘 생각한다"면서 "미국이나 서방세계 어느 곳에 있을 때보다 이곳 로마에서 우리가 딱히 더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해외연수 프로그램 제공업체 IES 어브로드(IES Abroad)도 이날 유럽에서 연수 중인 대학생 1천500명과 부모들에게 관광인파와 미국인 밀집지역을 피하라는 경고문을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그러나 연수를 그만두고 귀국하겠다는 학생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털, 델타 등 항공사도 여행경보와 관련, 아직 운항 취소나 보류조치 없이 항공편을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여행 일정 변경수수료도 평소와 다름없이 부과된다.
비즈니스여행연합(BTC)의 케빈 미첼 회장은 "아직 여행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상황이 좀 더 분명해질 때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