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승패 중국시장 공략에 달려"
  •  

    패션브랜드 MCM의 김성주 회장은 20일 "5년 안에 중국 시장 매출을 4천억∼5천억원 규모로 키우는 등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해 전체 회사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대표적 고급 백화점인 신광톈디(新光天地) 직영 매장 개점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김 회장은 이날 베이징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홍콩, 마카오의 직영점과 공항 면세점을 모두 합쳐 9개인 중화권 매장을 2011년초까지 우선 30개로, 2015년까지 다시 1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현재 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을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고 5년 안에 이 수치가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명품 브랜드에 있어 처녀시장으로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1선 도시'가 아니더라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2선 도시', '3선 도시'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누가 2∼3선 도시의 명품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업계에서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40대 이상 고객이 많은 일본이나 30대 이상에서 40대 고객이 많은 한국과 달리 중국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20∼30대부터 부유층 집안의 10대 후반∼20대 초반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특히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MCM은 지금 한국에 80∼90개 매장이 있어 물류 면에서 언제든 필요한 상품을 중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유연성이 있고 아시아 고객의 사고방식을 더욱 잘 이해한다는 면에서 중국 시장에서 전통적 명품 브랜드에 비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CM은 1976년 뮌헨에서 만들어진 독일 기업이었으나 2005년 한국의 라이선스 파트너이던 김 회장의 성주그룹에 인수됐으며 현재는 35개국에 100여개의 직영매장과 2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 4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해 한국 시장에서는 면세점을 제외하면 루이뷔통 다음으로 큰 매출을 냈다"며 "전통적 대형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우리는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