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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전통 상거래가 살아 숨쉬는 유일한 곳 전통시장!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주 가기에는 불편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전통시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심지어는 작은 슈퍼마켓에까지 자리를 내줬다.
위기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부는 법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전통시장 진입을 막고, ‘전통시장 가는날’ 같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올인’ 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살아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아래 대형 유통업체나 견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통시장도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건물 외관을 꾸미고 주차장이나 화장실을 최신식 시설로 교체하는등 현대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통시장만의 맛과 정취를 살려서 ‘상품성’을 갖춰야 경쟁력이 생긴다. 고객들이 교류하는 문화의 장이 되야 대형 유통업체들과 공생 발전할수 있다.
시장경제신문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전통시장들을 소개한다.
첫편은 문화의 옷을 입은 전통시장인 충남 온양 온천시장이다.
유명 온천을 끼고 있어 하루 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아산시.
하지만 정작 온천욕을 마친뒤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다.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이 시장에 와서 편하게 쉬고 즐길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온양온천시장은 ‘365일 건강한 온양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근 온천관광지와 연계된 ‘휴양형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실버세대를 겨낭한 휴식공간 온궁휴양카페. 온양온천시장 내 상설시장 2층 250평 규모로 마련되는 온궁휴양카페는 간단한 차는 물론 보양식을 판매하고 있다.
또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직접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창작공방이 운영되고 있다.
간단한 안마와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함께 마련해 노인들의 문화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온양온천시장은 온양온천이 조선시대부터 임금님의 치료를 위한 온궁(溫宮)으로 사용됐고, 지난 60∼70년대에는 국내 최고의 신혼 여행지였던 점을 착안해 문화관광과 연계한 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궁 행렬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온궁수라상 ‘산해진미’ 재현행사를 통해 명품 장터로서의 온양온천시장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나아가 과거 신혼여행지로서의 온양온천 추억을 회복하기 위해 ‘리마인드 허니문’ 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온천’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니 온천분수인 ‘트레비분수 (소원분수) ’를 설치한 것도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지관광객이나 인근 거주민이 시장을 본 후 족욕을 하며 피로도 풀고, 시장의 볼거리를 제공한 다는 점에서 쉼터 제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족욕 쉼터를 찾은 최기남 (32, 충남 아산시 권곡동) 과 김미연 (27) 부부는 “아이들과 잠시 쉬어 갈 곳이 필요한데 족욕 쉼터에서 발을 담그고 가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장보러 걷느라 힘들었던 발을 쉬게 해주고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며 호평했다.
먹거리와 볼거리도 빠질수 없다. 미니 테마장터는 온양온천시장내 각 구역별 상인들이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안한 뒤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지정된 구역은 3주 동안 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되며, 선정된 구역에서는 컨셉을 정해 단체복 맞춤, 시설조성, 이벤트·공연 등을 펼치게 된다.
지난달 16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테마장터는 온양온천시장 중심에 위치한 '맛내는 거리’ 3구역.
상인들은 캐리커쳐 명함 제작, 아크릴 명찰 착용, 진열선 지키기 캠페인등으로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 야시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온양온천시장 샘솟는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다문화주민 및 북한이탈주민이 각 포장마차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등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온양온천시장의 대표 인기 간식거리인 닭발, 돼지껍데기, 순대 등을 비롯해 북한이주민들의 아바이 순대, 철판오징어구이는 물론 인도네시아의 양꼬치, 중국의 만두, 미시엔 등 같은 자리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야시장에 운영되는 포장마차들은 적정 가격 선을 책정해 금요일 밤 온양온천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온양온천시장 사업단은 “중국의 유명한 야시장처럼 온양온천시장도 국내를 대표하는 야시장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라며 “지역민들이 시장에 들러 온천족욕도 하고 맛있는 음식과 거리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문화관광형시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