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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금결제 비율이 80%를 넘는 전통시장에서 만원어치를 사도 마음 놓고 모바일 카드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기껏해야 전단지 수준이었던 중소상인들의 마케팅 수단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된다.
KT와 BC카드는 중소상인들을 겨냥한 스마트 금융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IT·금융 융합을 통해 카드결제 처리 과정을 효율화할 경우 신용카드 발급 및 발송, 매출처리 프로세싱, 카드 단말기 구입· 운영 등에 드는 비용 가운데 연간 9,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KT와 BC카드는 조만간 모바일카드를 도입, 플라스틱카드를 없애고 제약조건 없이 모든 카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이전표를 없애는 이른바 '3무(無) 금융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바일 카드는 한 스마트폰에 여러 가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동시에 쓸 수도 있고, 가맹점에도 할인쿠폰 등 혜택을 부여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스마트폰이 2000만대가량 보급됐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 카드 사용자는 17만명으로 추산된다. 2009년부터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와 손잡고 모바일 카드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KT와 BC카드는 모바일 카드의 후발주자다.
하지만 BC카드는 신한카드 등 카드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11개 카드사를 회원으로 둔 데다 24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KT측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기존 카드 30여종과 70여종을 모바일 카드로 바꾸기로 했고, 대다수 카드사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KT와 BC카드는 올 연말까지 모바일카드 발급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가맹점에 모바일 카드 단말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소액결제 부담을 덜고 마케팅 도구를 지원하는 등 중소상인들을 돕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KT는 "소액 결제분을 묶어 일정금액이 돼야 매출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전통시장을 위한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는 카드수수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맹점들에 부담이다. 그러나 모바일 카드에서 여러 건의 소액결제를 모아서 일정금액 이상이 되면 묶어서 매출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가맹점들이 소액결제를 굳이 기피하지 않아도 된다.
카드 단말기가 없어서 카드사용 소외지역인 전통시장에도 모바일 카드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바일 카드는 별도의 카드 단말기 없이도 스마트폰 등 스마트디바이스로 손쉽게 결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판매자와 고객 모두 쉽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KT는 또 중소 가맹점에 '올레 캐치캐치' 같은 지역밀착형 모바일마케팅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레 캐치캐치는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중소 자영업자들이 쿠폰ㆍ전단지 등을 발행하는 타깃 마케팅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바일 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고객들은 전통시장에서 현금 결제를 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또한 쿠폰까지 덤으로 받아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카드 도입으로 당장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섣부르다고 평가했다. 아직 모바일 카드가 보편화되기에는 해킹 및 분실위험, 기존 카드사와의 협력, 모바일카드 결제망 보급 등 여러가지 난관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오는 2015년에는 모바일 결제가 가장 대중적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지갑 대신에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면 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