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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13년간 독점해온 ‘제주 삼다수’ 판매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생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최근 농심에 제주삼다수 유통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지역사회의 불만이 깔려있다. 그간 공사가 삼다수를 생산하고 제주도 외의 유통은 농심이 책임져 왔는데 그 이익이 제주도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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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심과 제주도 측은 2007년 판매 협상을 맺을 당시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후 농심이 구매물량을 이행할 경우 자동적으로 1년씩 계약이 갱신되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불평등 계약이자 사실상 영구 계약을 맺은 셈이다.
국내 생수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페트병의 경우 삼다수가 시장 점유율 50%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농심의 삼다수 매출은 2009년 1478억원에서 지난해 178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삼다수가 농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나 된다.
때문에 삼다수 판권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직 판권 입찰 조건이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여러 유통 업체들의 협상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10%를 넘어선 롯데칠성(아이시스)과 하이트진로(석수와퓨리스), 그리고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동원F&B(미네마인) 등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농심이 극단적인 경우 '유통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농심으로서도 알짜배기인 삼다수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당장 판매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3개월 여의 시간이 남았으니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