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라운드테이블 오찬서 다니엘 에컨슨 회장에 투자유치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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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적 자동차 그룹 GM이 쏟아 붓는 80억불 가량의 투자금을
    우리나라로 끌어와야 하는 미션을 맡게 됐다.

    GM이 인천 부평 본사 내 디자인센터를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당초 GM은 이 계획을 지난 2월에 발표했지만,
    이후 북한 리스크가 터지면서 국채 가산금리가 뛰는 등 금융시장이 어려워지자,
    이 계획을 전면 취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론을 통해 내비쳐왔다.

    GM이 발표한 디자인센터는 그 투자금액이 천문학적이라는 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디자인센터라는 업무적 특성이 우리나라에게 더욱 매력적인 계획이었다.

    GM이 현재 보유한 디자인센터는 단 2곳.
    미국과 브라질에 각각 위치해 있다.
    만약 한국에 디자인센터가 확장 설립되면,
    이곳은 GM 자동차 물량 중 아시아 전역을 관리하는 곳이 된다.

    해외 기업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노리는 박 대통령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비즈니스]인 셈이다.

     

    그래서 직접 나섰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미 상의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에서
    GM의 다니엘 에커슨 회장을 만난 것.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오신 것 보니,
    철수가 아니라 투자를 확대하러 오신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 박근혜 대통령


    외교나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에둘러 말하는 성격인 박 대통령지만,
    [비지니스]에서는 달랐다.
    에커슨 회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돌직구를 던졌다.

    당황한 에커슨 회장.
    박 대통령에게 조건을 내걸었다.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abandon Korea.)

       - 다니엘 에커슨 회장


    두 가지 문제 중 첫 번째는 엔저 현상의 극복이었다.

    한국에서 1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GM은 생산량의 85%를 해외로 수출한다.
    때문에 국내 기업만큼이나 엔저의 피해가 심각하다.

    두 번째는 회사 노동자들의 통상임금 문제다.
    퇴직금 산정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보너스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이는 최근 한국노총 등 노조측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다.
    우리나라 법원은 현재까지 노동자들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대법원 상고 중)이다.

    만약 이 문제가 노조의 주장대로 굳어지게 된다면,
    산업계 전체는 38조원 정도 추가 부담(정부 추산)을 지게 된다.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참석자들 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폴 야콥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왼쪽은 스티브 반 안델 미국 상의 이사회 의장.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참석자들 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폴 야콥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왼쪽은 스티브 반 안델 미국 상의 이사회 의장. ⓒ 연합뉴스

     

     

    간단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엔저 현상은 정부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영역인데다,
    통상임금 문제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어느 한 쪽 손을 드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GM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다”라며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는 좋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이) GM 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기업들의 문제라고 하니 에커슨 회장도 안도하는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 수석은 특히 같은 자리에 참석한 문진국 한국노총 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해 협력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본분”이라고 말한 것이
    에커슨 회장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 중이지만,
    "정부는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80억불 투자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