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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바닷속 깊은 곳에 널려있는 망간단괴를
[노다지]라고 부른다.
노다지의 원래 어원은 No Touch에서 온 말이다.
보통 광물은 땅 속 깊은 곳에 들어가 캐지만,
노다지는 노천광산에 널려 있어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광산업자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광물은 없어서
내꺼 건드리지 마! 라는 뜻에서 No Touch!를 외치던 것이 [노다지]라는 말로 굳었다.
망간단괴를 노다지로 부르는 것은,
이 역시 깊은 바닷속 해저 표면에 그냥 널린 광물이기 때문이다. -
바로 이 바닷속 노다지를 채집하는 무인 로봇이
심해저 성능시험에 성공했다고 해양수산부가 2일 발표했다.“7월 19일부터 26일 까지 포항 동동남 130km 해역, 수심 1,370m 지점에서
심해의 노다지로 불리는 망간단괴 모형을 채집하는
무인 채광로봇 [미내로] (MineRo, 무게 28톤)의
심해저 성능 시험에 성공했다.”
- 해양수산부 문해남 해양정책실장망간단괴는 첨단 기초소재로 활용되는 망간, 니켈, 구리, 코발트를 함유하고 있다.
니켈은 화학•정유시설, 전기제품, 자동차 관련 소재로 쓰이며
구리는 전기전자, 자동차 엔진, 건축 설비 등에 두루 쓰인다.
우리나라는 2002년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하와이 동남쪽 2,000km 클라리온-클리퍼톤(Clarion-Clipperton, C-C) 해역의
독점탐사광구 7.5만㎢를 확보했다. -
해양과학기술원은 이 광구의 바닷밑 5,000m에 있는
망간단괴의 채집 및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성공한 망간단괴 채광시험은
우리 기술로 제작한 채광로봇 미내로의 최초의 심해 시험이다.
해저주행 시험에서 [미내로]는 수심 1,370m 해저까지 내려가
굴곡진 연약지반 위에서
방향제어, 직진주행, 선회주행 등 주행성능을 유지하며,
바다밑에 널린 망간단괴 모형을 채집해서
선박까지 옮기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심해저 망간단괴 채광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연구원은 2015년에 수심 2,000m급 통합 채광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하와이 동남쪽 C-C 해역의 독점탐사광구에는
약 5억6,000만t (연간 300만톤씩 100년간 채광 가능)의 망간단괴가 매장됐다.
이에 대한 상용개발이 이루어지면 연간 2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실제 망간단괴 채집은 5,000m 지하 바닷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채집한 광물을 선박으로 이동하는 기술도 추가로 개발해야 하고,
파도에도 견딜 특수 선박 제조도 필요하다."
-홍섭 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해수부는 실제 하와이 심해저의 망간 채집이 이뤄지려면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