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민주화],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 기업인 소환 역대 최대 "아무 실속 없는 [호통]만 반복" 국회 내부에서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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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기 탓에경영에만 몰두하기도 벅찬데…”올해 국정감사에서국내 10대 그룹 중8개 그룹의 CEO 또는 임원들이소환될 전망이다.특히,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되는 민간 기업인이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인원이다.[경제민주화], [일감몰아주기], [4대강 사업], [동양그룹 사태]등이 주요 출석 이유다.전례 없이 많은 경제인을 소환하는이번 국정감사와 관련,재계는 물론국회 내부에서도[호통 국감]이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국감, 누가 왜 나오나국회 각 상임위원회가10일까지 합의한증인·참고인 등주요 소환 대상 중주요 기업 대표 및 임원, 경제 단체장 등경제인들은약 190명이다.아직 논의 중인 사람들까지 더하면200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2011년 80명,지난해 164명에 비해큰 폭으로 늘어나는 셈이다.10대 그룹 중<삼성>, <현대자동차>, <SK>, <LG>,<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는증인 채택이 확정됐다.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은불산 누출 사고 등을 이유로산업통상자원위와 환경노동위에 동시 호출됐다.이재용 부회장은자녀의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관련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김충호 <현대자동차> 대표는일감몰아주기 및 직영점·대리점에 대한 차별 등 문제로정무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정의선 부회장도일감 몰아주기 및 증여세 과세 문제로기획재정위가 증인 채택여부를 논의 중이다.<SK>는유정준 <SK E&S> 대표이사가전력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박종석 <LG전자> 부사장은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문제로,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통신사의 대리점 횡포 문제로소환될 예정이다.신동빈 <롯데> 회장은가맹점·대리점에 대한 [甲의 횡포],골목상권침탈 등 논란으로산업통상자원위에서 증인 채택됐으며,역외탈세 및 지하경제 양성화 문제와 관련,기획재정위에서도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박기홍 <포스코> 사장은공정거래협약 이행 자료 허위 제출 문제로,김환구 <현대중공업> 전자산업본부장은원전 부품 비리와 관련해각각 정무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위의 호출을 받았다.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일감 몰아주기 및 보험요율 담합 문제로국토교통위의 부름을 받았다.<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허창수 <GS> 회장은[경제민주화]와 관련해기획재정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 관광호텔 추진 논란으로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증인 채택을 논의 중이다.10대 그룹 외에도적지 않은 경제인들이이번 국정감사에 소환될 예정이다.도성환 <홈플러스> 대표는정무위, 산업통상자원위, 환경노동위의3개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서는현재현 회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증인으로 나온다.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등도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호통 국감], 올해도 반복?정치인들이경제인들을 국정감사장에 소환하는 외견상의 이유는[사실관계 확인]이다.[일감 몰아주기], [4대강 사업], [산업재해] 등경제·산업 현안이 특히 많았던 올해엔증인으로 채택된 경제인 수가예년보다 크게 늘었다.정치권에선“의혹이 있으면 나와서 해명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민생과 직결된 경제문제에 대해기업 관계자가 직접 출석해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은기업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것이다.10일 현재각 상임위별로 채택된 증인은기업인이 193명으로전체 일반 증인(258명)의 74.8%다.“올해 주요 이슈 중 하나가소상공인 보호, 골목상권 침해이다 보니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많이 채택됐다.그나마 당초 100명이 넘던 것을48명으로 줄인 것이다”- 여상규 (새누리당·경남 사천남해하동·산업통상자원위원회)하지만 재계는 물론,국회 내부에서도“아무런 실속 없는 [호통 국감]의 반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에200명 이상의 증인을 불러 신문하는 현실에서진상을 밝히거나 의혹을 해소하는 것은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대부분의 증인들이불출석하거나,국감장만 지키다 돌아간다는 점도 문제다.지난해 국감에서국회 정무위는32명의 증인을 채택했지만재벌그룹 회장 등 6명이 불출석했고출석한 26명의 증인 가운데질의를 받은 사람은 14명에 불과했다.나머지 12명은 국감장만 지키다 돌아간 것.일부 국회의원들이권위를 과시하는 장으로국정감사를 악용한다는 지적도 있다.“국회가 의례적인 권위를 뽐낼 시대는 지났다”
- 이재오 (새누리당·서울 은평을) 의원. 트위터에서.“국정감사 증인은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국가 기관의 기관장 또는 부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기업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일은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할 때에만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