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대신 [창의성] 기를 사회적 기업 세워[자리부터 역발상] [이야기 숨쉬는] 시장으로

“학벌과 스펙에 매몰된 사회를 벗어나야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어요. 다 아는 얘기죠.
하지만 말뿐이 아니라 진짜로 학벌·스펙과 상관없는
창의적인 인재를 뽑고 육성하고 취업시키는 [모델]이 없었어요.
[워커스]로 성공 경험을 만들어 사회에 퍼뜨릴 겁니다.”


강수현 대표는
“워커스란 일하는 사람들이 아닌 걷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밖으로 나가 걷고 또 걷고 발견하면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고 생각을 훈련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학교 [워커스](walkers)에선
수강생 20명이 [패자 부활]을 꿈꾸고 있다.
취업 실패를 밥 먹듯 한 이들이 많아 평균 나이가 30세다.

특이한 점은 선발 때 지원서에 이름과 생년월일 말고는
아무 것도 적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펙 초월, 스펙 파괴 방식이다.
대신 [인생 마일리지]라는 기준을 만들어 면접 때 대화를 나눈다.

[취업 장벽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1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신체적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극복했고 장점으로 생각한다]
[가출한 경험이 있지만 내 인생의 약이 되었다]라는 인생 경험이다.
20명 중에는 고졸자도 몇 명 있지만 교육생들은 서로 출신 학교를 묻지 않는다.

워커스(walkers.or.kr)는 교육기관이다.
강 대표는 [멘토]라는 직함으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기존의 학원이나 학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주식회사도 법인도 아닌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를 취한 게 특이하다.
특이한 점은 이 밖에도 많다.
워커스는 학비를 받지 않는다. 아예 없는 건 아니다.
5개월에 500만원의 학비를 책정했지만 조건부 후불제다.

“5개월 교육과정을 마친 교육생이
취업을 하거나 창업할 때까지 지원합니다.

취업하면 학비를 2년에 걸쳐 나눠 갚게 할 생각입니다.
교육 시작 전에 후원금 납입서약서를 쓰게 할 것입니다.”

돈도 안 받고 취업까지 시켜주겠다는 약속에서
짐작할 만하지만 교육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기업체에서 최소한의 일을 맡길 단계,
흔히 말하는 대리급이 되려면 3,000시간 정도의 실무 경력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5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3,000시간 분량의 교육을 할 겁니다.
계산해볼 필요 없어요. 5개월 동안 잠자는 시간 빼고 전부 다예요.

엄청난 과제물이 나갈 겁니다. 다른 생각 할 틈 없이 몰입하게 할 겁니다.

다만 지겹게,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교육생 마음속 밑바닥에 있는
열정까지 뽑아낼 도전적인 과제들로 구성될 겁니다.”


교육비를 후불로 받기 때문에 초기 비용은 후원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SK플래닛이 후원사를 맡았다.
미디어그림, 신시컴퍼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회사가 참여한다.
교육이 잘돼도 막상 취업이나 창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정작 사람을 데려다 쓸 기업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워커스에 참여하는 후원 기업들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교육생이 어떤 과제를 만들어내면서
성장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고 했다.


“기업 입장, 인사팀 실무자가 돼보세요.
창의적 인재를 뽑고 싶지만 사람 속을 어떻게 다 꿰뚫어봅니까.
방법이 없으니까 학벌을 따지는 겁니다.

우리는 말로만 스펙 타파가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인재를 뽑아내는 [경험]을 기업들에 안겨줄 겁니다.”


교육장인 [학교]의 위치도 뜻밖이다.
그가 택한 곳은 마포구 망원동의
전통시장인 [망원시장] 한가운데에 있다.
이름을 워커스로 지었듯 그는 창의성은
머리가 아니라 발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창의적이란 것은 [자기의 생각을 남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라는 것이 강 대표의 말이다.
 

“전통시장은 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에 학교 터로 잡았어요.

독창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새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많이 하는데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젊은이들이 많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시장 상인들과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삶이 묻어나는 곳에서 학생들이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