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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세종관가와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다.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두 사람.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는 사뭇 차이가 있다.

     

    '쎈 남자' 최경환 후보자에게는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난다. 재계도 관가도 증시도 부동산 시장도 모두 그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따뜻한 남자' 이주영의 감동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세월호 가족은 물론 정치권과 국민들도 그의 진정성을 응원하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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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기대'...'팍팍한 경제살리기'

     

    "국정기조의 맨 위에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이 있다"

    부총리 내정 직후 최경환 후보자가 밝힌 일성이다. 자신에 대한 기대감과 부여된 과제를 익히 잘 알고 있다는 얘기였다.

     

    "전반적으로 점검해봐서 바꿀 건 확 바꿔 분위기 쇄신하면서 경제주체들이 '아, 경제 좀 돌아가겠구나' 하는 희망을 빨리 주는 것이 경제팀의 최대 과제 아니겠냐"고도 했다. 정책방향의 대폭적인 손질과 고강도 추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요즘 기재부 차관과 실국장들은 세종청사 보다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더 많이 찾는다. 청문회 열공중인 최 후보자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논의 내용은 청문회 준비도 준비지만 그 보다는 하반기 경제정책 등 큰 틀의 경제회복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거라고 한다.

     

    통상 6월에 발표되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도 그의 취임 이후로 늦춰졌다. 청문회는 시작도 안했지만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방향이 그의 손에서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최 후보자에게 힘을 실었다. 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 경제팀의 첫 작품이 될 하반기 경제정책에 경제활력 제고방안과 경제대도약을 위한 정책추진방향을 세밀하게 담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효과', '최경환 기대'는 곳곳에서 묻어난다.

     

    내정 소식에 증시는 출렁였고 '한겨울, 여름옷'을 언급하며 DTI, LTV 등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를 손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도 즉각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줄푸세' 신봉론자인 그의 출현에 재계는 규제개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자본시장도 그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최경환 '힘의 크기'는 세종관가에서도 그대로 먹힌다.

     

    공직사회 개혁, 공기업 혁신, 경제팀 통솔 등에 그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최경환 경제팀으로 불리는 현 경제부처 장관들은 모두 그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안종범 경제수석을 필두로 이주열 한은총재, 윤상직 산업부장관, 서승환 국토부장관, 최양희 미래부장관, 이동필 농림부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학연과 지연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팀워크'에 대한 우려는 없을 전망이다.

     

    입법과제가 즐비한 형편에 그의 등장으로 경제민주화 후퇴를 걱정하는 야권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정관계를 아우른 넘쳐나는 관록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부터 '당 ·청·야 3통 리더십'을 주창하고 있다.

     

    "경제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는 그가 다시 돌아왔다. 숱한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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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영 진정성'...기대 만발

     

    덥수룩한 수염에 흰 머리칼, 무심한 눈빛이 그간의 노고를 말해줬다. 지난 1일 특위 참석을 위해 모처럼 국회에 나타난 이주영 해수부장관의 모습이다.

     

    벌써 80여일째 그는 팽목항 간이침대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세월호 유가족·실종자 가족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범부처사고대책본부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시도 현장을 뜨지 않는다.

     

    참사 초기, 모든 원망과 비난이 쏟아질 때도, 멱살이 잡히고 욕설이 날아들 때도 그는 변함이 없었다. 황당한 기념사진 촬영논란이 빚어졌지만 오히려 유가족이 나서 변호할 만큼 신뢰도 얻었다.


    개각 때 1차 교체 대상이었지만 유가족과 정부 비판인사들까지도 사태 수습과 해수부 개혁을 위해서라도 그가 꼭 있어야 한다며 유임을 성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다른 공직자에 비해 진정성을 보여준 면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의 낮은 자세와 묵묵한 모습을 배우고 싶다며 이런 사람은 유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도 트위터에 사고방지를 못한 책임과 초기 대응 잘못은 씻을수 없지만 끝까지 팽목항에 남아 실종자 가족과 함께한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친절한 이주영'은 사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세차례의 원내대표 도전에 번번히 고배를 마셨지만 적지않은 의원들은 여전히 그의 유연한 소통능력을 선호한다.

     

    "두시간이 넘도록 개인 상담을 다 듣고 나서야 마지막 10분간 지지를 부탁하더라" 당시 선거과정에서 만났던 한 의원의 얘기다.


    지난 2월 그가 해수부장관으로 입각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다소 뜨악했다. 4선의 중진급 의원으로 차기 원내대표가 유력한 그가 한발 비껴서는게 아니냐는 염려였다.

     

    하지만 그는 취임 첫날부터 당시 오염사고가 났던 여수 앞바다를 찾는 등 장관 공백으로 흔들리던 해수부 조직 안정에 공을 들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내정자는 국정전반에 관한 이해의 폭이 넓고 실력과 덕망을 겸비한 중진 의원으로서 해수부 안정과 당정 업무협조에 적임자"라고 밝혔었다.


    현재 그는 남아있는 11명의 실종자 수색작업을 독려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모든 수색작업이 끝난뒤 진상 규명과 개선책이 마련되면 미련없이 장관직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통상 국회의원들의 입각은 '체급 올리기'로 연결된다. 장관직 수행을 경력쌓기로 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숱한 감동 스토리를 만들며 '착한 보수의 아이콘'으로 까지 부상한 이주영 장관의 향후 체급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보여준 진정성과 소통능력은 그의 앞날에 두고두고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