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전기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삼성전기가 그룹 경영진단을 받는 것은 2003년 이후 11년 만으로, 일각에서 경영진단이 최근 불거진 삼성전기의 실적 부진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3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15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경영 효율화 차원의 경영진단이라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경우 경영진단을 한 지 오래된 데다 최근 IT(정보기술)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앞서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을 했다. 경영 진단 결과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선 자체 구조조정 등을 권고할 전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5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성능을 개선해 삼성전자 이외의 기업으로 거래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새로운 사업 영역인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을 강화해 국내는 물론 유럽 등 유통업체로부터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또 지난해부터 베트남 박닝에 12억달러를 투자해 휴대폰 부품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카메라 모듈 등은 현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 곧바로 납품해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