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부단장 "타이타닉호 처음 쓴 'SOS' 조난신호 규정한 게 ITU"전세계 ICT 확산 주도 및 3G LTE 기술 결정
우리나라 총국장 선거 출마 및 의제 2개 제출도
  • ▲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미래부 제공
    ▲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미래부 제공

"ITU가 무엇인지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타이타닉호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SOS를 세계 공통 조난신호로 규정한 곳이 ITU다. 타이타닉호는 침몰 전 SOS 조난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SOS가 널리 쓰이지 않았고 타이타닉호 참사 이후 1952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ITU에서 SOS를 세계 공통 조난신호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2014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 부산 개막을 한달 앞두고 이상학 ITU 전권회의준비기획단 부단장은 "사람들이 ITU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며 23일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ITU가 생소하긴 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서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 처럼 공해상에서 실종되는 비행기 추적, 쓰나미 조기 경보 등에 대한 것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TU는 UN산하의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국제기구로서 국제 주파수 및 위성궤도 관리, 전기통신 기술표준 개발 등을 통해 정보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발전, 전 세계 ICT 확산을 주도한다. 4년마다 전체 193개 회원국이 모여 전권회의를 열고 주요 사무총국장·총장 등을 선출하고 의제를 논의하거나 협약을 개정한다. 통신 기술인 3G, 4G, LTE 등도 ITU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올해 ITU 전권회의는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는 150여명의 장관급 인사들과 3000여명의 정부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 ▲ ⓒITU 홈페이지
    ▲ ⓒITU 홈페이지


  • 의미있는 ITU 전권회의 개최..."총국장 선거 출마, 주요 의제 제출"

    우리나라가 ITU에 처음 가입한 것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이다. 이 단장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세계에 알릴뿐 아니라 한국이 스마트폰 같은 기기만 잘 만드는 기술강국이 아닌 실질적인 ICT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ITU전권회의 유치를 통해 회의에 따른 직접적 경제효과, 관광증가로 인한 파급효과, ICT 강국 브랜드 효과에 따른 수출효과 등으로 약 7000억원의 경제적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지난 1994년 일본에서 열린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린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유치하기 때문에 20년에 한 번씩 해당 대륙에서 개최된다. 

    이 단장은 "또 다시 우리나라에서 유치하려면 약 100년 후나 될 것"이라며 "이번 ITU 전권회의는 우리나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개최하는데 있어 예산이 부족해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당초 요청한 예산은 294억원이었으나 세수 부족으로 절반이 깎였다. 

    이 단장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다 당시 국제 행사 예산에 대한 거품을 걷어내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4년전 멕시코에서 열렸을 때는 약 700억원 정도가 든 것으로 안다"며 "예산이 부족한 만큼 최대한 경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발로 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 단장은 이번 ITU 전권회의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국장 선거에 주요 의제를 2개나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ITU 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최종결정권한이 있어 국내 기술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한 번 하면 연임하므로 향후 8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방향 제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가 총국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관계자와 접촉, 지지교섭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으로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총국장 출마자로는 이재섭 KAIST IT융합연구소 박사가 나섰으며 터기, 튀니지와 경합을 벌이게 된다. 선거는 각 회원국이 1표씩 투표하며 과반수를 얻어야 선출된다. 과반수 득표가 아니면 2차 또는 3차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2가지 신규 의제를 제출한다. 사물인터넷(IoT) 촉진과  ICT 융합을 위한 의제로 이를 주요 의제로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단장은 "두 가지 의제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분야에 관련된 것"이라며 "주요 의제로 채택되면 우리 주도로 ICT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이번 ITU전권회의에서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들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대부분 외산 장비를 이용해 왔다.

    이 단장은 "약 4000개의 디바이스를 커버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시설을 갖춰야 한다"며 "4번에 걸친 테스트를 거친 만큼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속도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ITU전권회의에는 특별행사를 마련, 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ICT 기업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글로벌 기업간 교류의 장이 될 ICT 전시회, 미래 ICT 전망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국내외 저명인사 및 CEO들의 강연, ICT와 한류를 접목한 문화관광행사가 개최된다. 

    대표적으로는 △월드IT쇼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글로벌 ICT 프리미어포럼 △아시아 송 페스티벌 △부산불꽃축제 △부산문화관광축제 등이다. 

    이 단장은 "일반 참관자들애 ITU 전권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지만 함께 진행되는 각종 전시회는 무료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매우 중요한 ICT 행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ITU전권회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우리나라 ITU전권회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