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같은 돈 '펑펑' 적십자병원
빚더미속 10억 성과급 잔치

적십자병원의 부채가 1,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재정난이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공의료의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할 적십자가 공공의료를 외면한 행태를 보여 비난이 거세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병원의 부채는 2010년 1,155억 에서 2013년 1,437억으로 최근 4년간 15.6% 증가했다. 누적적자 역시 2010년 586억원에서 2013년 686억원으로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병원별 부채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병원이 4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인천병원(351억원), 상주병원(311억원), 통영병원(149억원), 거창병원(123억원)이 이었다. 누적적자 현황으론 서울병원이 295억원, 인천병원 183억원, 상주병원 129억원, 통영병원 76억원, 거창병원 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적십자병원은 누적적자로 인해 매년 부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져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4년간 총 9억 7,900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되었는데, 1인당 지급된 성과급은 2010년 900만원, 2011년과 2012년에는 1,700만원, 2013년에는 1,000만원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체 누적적자의 43%를 차지하는 ‘서울병원의 개선계획 컨설팅결과’에 따르면 서울병원이 가지고 있는 비효율 요인들로 낮은 의료 효율성, 적자 진료과 존치 그리고 구매 비효율성 등이 꼽혔다.

서울병원은 100병상 당 의사수가 14.2명으로 타 적십자병원의 7.8명 대비 1.8배가 많고 의사 1인당 수익도 타 적십자병원 대비 0.6배에 불과해 연평균 13~15억의 기회 손실이 나고 있다. 의사의 총 근무시간 중 환자진료시간의 비중도 서울적십자병원 내과의 경우 68%로 적십자병원 평균 81%보다 낮고, 서울병원의 총 19개 진료과 중 약 42%에 달하는 8개과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낮은 의료효율 뿐만 아니라 재료비 및 관리비의 약 65.3%를 차지하는 구매 업무도 신규업체 참여가 부진하고 형식적 경쟁 입찰 위주로 진행돼 연간 3억원의 기회 손실이 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컨설팅보고서는 내과의의 평균 환자진료시간 비율을 68%에서 80%로 개선하는 등, 환자 진료시간의 확대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8개 과 중 공공의료과를 제외한 과에 대한 강도 높은 수익 구조 개선 및 MRO구매대행 도입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하였다.

한편 통영 적십자병원은 의료수익의 급감, 높은 의사급여, 구매 비효율성이 비효율 요인으로 지적된 가운데 의사 1인당 급여가 2억 9천만으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적십자병원은 재정난 심화에도 불구하고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만성적인 누적 적자를 당연시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정부는 감염병 특성화 병원 등 기존 병원과 차별화되는 적십자병원의 새로운 생존전략과 재정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