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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실패한 사례가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대표적 자원개발 실패 사례로 지목된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최 부총리는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자원 개발은 기본적으로는 리스크가 높은 사업으로 우리뿐 아니라 실패한 사례도 성공한 사례도 많다"면서 "다만 지금 제시한 그런 부분들은(하베스트 인수) 결과적으로 실패한 사례가 됐다"고 야당의 자원외교 실패 주장을 부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자원 개발은 조금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면서 "국민 혈세와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 규정을 정비하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또 당시 최 부총리가 석유공사로부터 인수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 지의 여부도 논란이 됐다. 지난달 23일 산업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영한 전 석유공사 사장은 "당시 지경부 장관이던 최 부총리에게 사전 보고를 했고 최 부총리가 '잘 검토해 추진하라'고 답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강 전 사장의 증언 이후 논란이 일자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이날은 보고 청취를 한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최 부총리는 "그분(강영원 전 사장)이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한 5~10분 정도 (보고를) 해왔다"면서 "공공기관 워크숍 등 바쁜 스케줄이 있었는데 (강 전 사장이) 그때 하류부분을 같이 인수하지 않으면 팔지 않기로 했다는, 사정 변경이 생겼다는 취지로 물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내가 '당신 하류부문 정유사업을 해보지 않았으니 위험 부담이 있지 않느냐. 잘 판단해보라'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당시는 날(NARL·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이 어떤 회사인지 파악이 덜 돼 있었고 그 이후 날에 대해 더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 사장이 5분 정도 얘기 할 수 있는 것이고, 나도 리스크를 고려해 대응하라고 답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사와 자회사인 날을 1조원을 넘게 들여 인수했으나 이후 날이 매년 1000억 원의 적자를 내자 900억원대에 매각을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봐 부실 매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