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업 63%는 대기업 계열…순수 창업회사는 12%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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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나이는 31.8세로 조사됐다. 설립 20년 미만 '청년기업'은 전체의 30%를 차지했고 청년기업의 63%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분할·설립회사였다. 반면 '청년기업' 중 순수 자수성가형 창업은 12%에 그쳤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설립연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나이는 31.8년으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26.9년보다 4.9년 늘어난 것으로, 포춘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평균 나이인 74세 보단 42년 젊었다.

     

    설립연도는 기업의 현재 사명이나 전신 등 기준점을 어디로 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이번 조사에선 감사보고서상 공시된 설립연도가 사용됐다.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한 나이 대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으로 현대글로비스(설립 나이 13년), 홈플러스(15년), LG생활건강(13년) 등 108개 기업이 속했다. 여기에 10년 미만 56곳을 포함한 설립 20년 미만 '청년 기업'은 모두 164곳으로 전체의 32.8%를 차지했다.

     

    청년 기업은 SK이노베이션(7년), 삼성디스플레이(2년) 등 대기업 그룹이 분할·설립한 곳이 104곳(63.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기업들이 새 업종 진출과 변신을 위한 노력을 비교적 활발히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순수 창업은 네이버(15년), 엔씨소프트(17년), 파트론(11년) 등 19곳(11.6%)에 그쳤다. 최근 사기대출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모뉴엘(10년)도 여기에 포함됐다. 나머지는 외국계(13.4%), 공기업(8.5%), 인수·합작(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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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기업에 이어 40년 이상 50년 미만이 88곳(17.6%)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엔 삼성전자(45년), 현대자동차(47년), 포스코(46년), 현대중공업(41년), GS칼텍스(47년), 롯데쇼핑(44년) 등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 대부분 포진했다.

     

    이어 20년 이상~30년 미만(79곳), 30년 이상~40년 미만(75곳), 10년 미만(56곳), 50년 이상~60년 미만(54곳), 60년 이상~70년 미만(30곳) 순으로 기업 수가 많았다.

     

    SK가스(29년), 신한카드(29년), 아시아나항공(26년) 등이 20년 이상 30년 미만이었고, 현대상선(38년), 현대모비스(37년), SK텔레콤(30년)은 30년 이상 40년 미만에 속했다.

     

    설립 50년 이상 60년 미만 기업은 삼성생명보험(57년), 국민은행(51년), 현대오일뱅크(50년) 등이었고, 한화생명보험(68년), 현대제철(61년), 제일모직(60년) 등은 평균 나이가 60년 70년 미만이었다.

     

    설립 70년 이상 장수 기업은 10곳으로 전체의 2%에 그쳤다. 1899년 설립된 우리은행이 115년으로 가장 많았고, 메리츠화재해상보험(92년)이 90년 이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88년)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5년), CJ대한통운(84년), 두산(81년)이 설립 80년 이상이었다. 삼성물산(76년), 대림산업(75년), 신한은행(71년), 기아자동차(70년)는 70살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