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외무역·투자 활성화… 국가위상 제고 노려韓 달러에 쏠린 결제통화… 다변화로 안정성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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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가 10일 타결된 가운데, 다음달 개설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지난 7월 열린 한중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는 양 통화 직거래의 활성화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데 양 정상 간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직거래 시장 개설은 중국 입장에서 대단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대외 경제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위안화 국제화'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홍콩, 대만 등 이른 바 '중화경제권'에 속한 나라는 물론, 영국·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도 위안화 거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특정 국가의 통화가 국제통화가 되면, 그 국가의 대외무역과 투자가 활발해진다. 동시에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도 강화된다. 시진평-리커창 체제 이후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힘써온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이득이 될 전망이다. 우리 입장에선 금융산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한 대외거래 안정성 제고가 가능해져 이번 직거래 시장 개설이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크고 대규모 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달러결제 위주의 관행으로 인해 위안화 거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이후 거주자(한국 국적 보유자 및 한국 기업,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6개월 이상 체류 중인 외국인) 보유 외화예금 중 위안화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금융 분야에서 위안화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안화 국제화 흐름에 대해 "한중간 무역규모가 크고 대중 무역흑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 우선 기업들의 위안화 무역결제 등 실물거래를 통한 위안화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위안화 관련 정보를 담은 위안화 거래 가이드북 배포, 주요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위안화 무역결제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위안화 무역결제를 통해 국내에 위안화 자금이 축적되고, 다시 국내외 시장에 투자되면서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직거래 시장 개설을 통한 한-중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간 무역과 실물경제 부문의 성과는 눈부실 정도지만 상대적으로 금융부문 협력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는 금융거래가 적고 두 나라 통화의 국제화도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이 총재는 또 역내 금융통합으로 생기는 위험을 적정하게 관리하면 경제회복과 지속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통화를 국제화하는 것은 편익과 위험이 함께 뒤따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