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외무역·투자 활성화… 국가위상 제고 노려韓 달러에 쏠린 결제통화… 다변화로 안정성 도모
  • ▲ 한-중 FTA가 타결된 가운데, 다음달 개설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 연합뉴스
    ▲ 한-중 FTA가 타결된 가운데, 다음달 개설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 연합뉴스

    한-중 FTA가 10일 타결된 가운데, 다음달 개설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지난 7월 열린 한중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는 양 통화 직거래의 활성화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데 양 정상 간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직거래 시장 개설은 중국 입장에서 대단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대외 경제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위안화 국제화'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홍콩, 대만 등 이른 바 '중화경제권'에 속한 나라는 물론, 영국·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도 위안화 거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정 국가의 통화가 국제통화가 되면, 그 국가의 대외무역과 투자가 활발해진다. 동시에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도 강화된다. 시진평-리커창 체제 이후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힘써온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이득이 될 전망이다. 우리 입장에선 금융산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한 대외거래 안정성 제고가 가능해져 이번 직거래 시장 개설이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크고 대규모 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달러결제 위주의 관행으로 인해 위안화 거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이후 거주자(한국 국적 보유자 및 한국 기업,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6개월 이상 체류 중인 외국인) 보유 외화예금 중 위안화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금융 분야에서 위안화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안화 국제화 흐름에 대해 "한중간 무역규모가 크고 대중 무역흑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 우선 기업들의 위안화 무역결제 등 실물거래를 통한 위안화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위안화 관련 정보를 담은 위안화 거래 가이드북 배포, 주요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위안화 무역결제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위안화 무역결제를 통해 국내에 위안화 자금이 축적되고, 다시 국내외 시장에 투자되면서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직거래 시장 개설을 통한 한-중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간 무역과 실물경제 부문의 성과는 눈부실 정도지만 상대적으로 금융부문 협력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는 금융거래가 적고 두 나라 통화의 국제화도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또 역내 금융통합으로 생기는 위험을 적정하게 관리하면 경제회복과 지속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통화를 국제화하는 것은 편익과 위험이 함께 뒤따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