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
  • ▲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이 3개월째 개선새를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이 3개월째 개선새를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이 3개월째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를 통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 달 기준 92.40을 기록,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수치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이제는 92.40개라는 의미다. 이는 작년 7월(90.91)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국제유가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월에 0.6%, 10월에 1.3% 오르는 등 석 달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에도 수출가격(-4.4%)보다 수입가격(-7.2%) 하락폭이 컸다.

김성은 한은 물가통계팀 조사역은 "지난달 원유 수입가가 18%, 철광석은 29% 하락해 수입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며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반도체 가격이 내려 수출가격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9% 상승했다.

11월 수출물량은 1년 전보다 1.8% 늘었다. 반도체·전자표시장치(13.5%), 정밀기기(10.5%) 일반기계(5.3%) 등의 수출물량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수출금액은 작년 동월보다 2.7% 줄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탄·석유제품 수출금액이 22.8% 급감했다.  

수입물량은 2.6% 늘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19.2%), 수송장비(12.6%), 정밀기기(10.0%)의 수입이 많이 늘었다.  

전체 수입금액은 4.8% 줄었다. 석탄·석유제품과 광산품 수입금액이 각각 23.4%, 14.0% 감소한 영향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입물량은 작년 2월(-5.7%) 이후 1년 8개월 연속 늘었다. 그러나 수입금액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