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가격 모두 하락… 수입가격 내림폭 더욱 커져
  • ▲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상품의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 연합뉴스
    ▲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상품의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 연합뉴스

    수출입상품의 교역조건이 5개월 만에 개선됐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가격과 수입가격이 모두 하락했지만, 그 중에서도 수입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지난달 90.37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5개월만에 반등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란 한 상품에 대한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0년을 기준으로 당시보다 조건이 개선됐을 경우에는 플러스(+)로, 반대일 경우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특정 종류의 상품을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2010년 당시 100개였다면 2014년 9월엔 90.37개라는 뜻이다. 이는 작년 8월(90.41)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수출가격과 수입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수입가격의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출가격(-1.3%)는 수입가격(-2.0%)보다 더 커진 하락폭을 보이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8.1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가 아닌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30.72로 1년 전보다 7.3% 올랐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23.2%), 일반기계(17.6%) 반도체·전자표시장치(13.8%) 등의 수출물량 증가 폭이 컸다. 수출금액지수도 작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6.66으로 9.1% 올랐다. 농림수산품(23.1%), 섬유·가죽제품(17.2%), 석탄·석유제품(16.9%)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수입금액지수는 7.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