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전성기에 수입차 점유율 14% 육박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카'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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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자동차 결산] 올해 자동차 업계 키워드는 '연비·디젤·수입차 돌풍'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연초 가파른 수입차 수요 증가로 시장이 확대되는 기미를 보이다, 국토부發 연비 과장 파문이 일면서 현대차와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처음으로 연비 보상에 나서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QM3로 상징되는 디젤차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오른 한 해였다.

    △연비 과장에 첫 소비자 보상=산업부와 국토부의 연비 관리 시스템 혼선으로 업계와 소비자들까지 애를 먹은 올해였다. 일단 국토부가 연비 관리를 일원화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현대차 싼타페와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가 연비 자기인증적합 조사에서 실제 연비보다 크게 부풀려졌다는 판정이 내리지면서 사상 첫 연비 보상에 나섰다.

    연비 과장은 소비자 집단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이후 싼타페는 1대당 최대 40만원씩을, 크루즈는 42만씩 보상을 진행중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포드코리아가 처음 보상에 나섰다.   

    현재 정부가 자기 인증 적합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차종은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SUV 맥스크루즈, 그랜저 하이브리드카, 기아차의 신형 쏘울, 한국지엠의 크루즈 1.8 DOHC, 쌍용차의 체어맨H, 르노삼성의 QM3 등 7개 차종과 수입차의 토요타 프리우스와 포드 익스플로러, 아우디 A6등 3개 차종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싼타페와 코란도 스포츠처럼 크루즈 외에 또 다른 차종이 연비과장으로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날개 단 '디젤차' 전성기=디젤차 돌풍도 거셌다. 국내 판매된 디젤 승용차는 작년에 전년 대비 33.4%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3%나 증가했다. 승용차 전체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약 4%에서 올해 약 15%로 급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디젤차량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2만 1806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했다.

    돋보인 모델은 르노삼성의 QM3. 올해 1만8000대를 판매하며 회사 브랜드 도약을 견인했다. 수입차 역시 폭스바겐 티구안 등 독일차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가운데, 닛산 캐시카이 등 일본 디젤차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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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20만대 시대=수입 자동차 업계가 올 11월까지 17만9239대를 판매하면서 이미 지난해 판매량 15만6497대를 크게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점유율 10%'를 바라보던 게 불과 2~3년 전인데, 지금은 15%를 향해 질주중이란 평가다.

    수입차 판매 증가는 20~30대 젊은 층의 수입차 선호가 늘어나면서 가격 인하와 소형급 세그먼트 차량을 적극 선보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19만대를 넘어서 작년보다 약 25% 늘어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인기 메이커인 유럽산 자동차의 국내 수입 대수역시 11만9017대로 전년 동기의 8만1078대보다 무려 46.8%나 증가했다.

    △低유가에 '대형차vs하이브리드' 판매 명암=국제유가 급락으로 자동차 업계에 부침이 심했다. 더딘 내수침체 회복에 시름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저유가 보너스'가 터져 대형차를 중심으로 신차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기아차 K9, 한국지엠 알페온, 르노삼성 SM7 등 대형세단 차종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K5·K7 하이브리드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3~4년 지속된 고유가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디젤·하이브리드 차량 주도에서, 유가 폭락으로 중·대형 등의 가솔린 모델이 부각되면서 시장 판도까지 바꾸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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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차 등 차세대 그린카 경쟁 심화=현대차를 비롯해 유력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와 혼다가 미래 친환경차인 연료전지차(FCV) 개발에 사활을 건 한해였다.  일본 메이커가 올인했던 하이브리드(내연+모터 구동) 기술이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의 과도기 모델로 인식되면서, 연료전지차 기술과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4월 투싼 FCV의 국내 판매 개시한 데 이어, 토요타가 세단형 첫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를 내달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을 이어온 혼다 역시 내년 FCV 모델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