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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매시장은 한마디로 뜨거웠다. 전반적인 경매지수가 지난해 수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주거시장 인기가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투자자들은 물론 날로 악화되는 전세난에 '내 집 마련' 수요도 덩달아 몰렸다.
1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4년 경매시장 낙찰율은 34.7%, 낙찰가율 70.0%, 평균 입찰자 4.0명으로 집계됐다.이 중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2만5488건 중 9729건이 낙찰됐다. 낙찰율 47.0%로 전년대비 5.3%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입찰자수도 7.8명으로 전년도 6.5명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경매통계 조사 이후 최고치다. 또 올 상반기에만 4만1969명의 입찰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2013년 상반기 3만8273명을 뛰어넘었다. 하반기 입찰자수도 약 3만9500명(12월 추계치 포함)이 예상된다. 따라서 전년도 8만2432명에 근접한 8만1500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도 85.0%를 보이며 최근 5년과 비교할때 최고 수준이다. 실제 2010년 79.6%, 2011년 80.5%, 2012년 74.3%, 2013년 78.7%을 웃돌았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대출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교적 고가인 중대형 아파트에도 자금이 몰리며 전반적인 경매지수가 상승했다. -
2014년 경매시장 특징 중 하나는 지방 광역시가 수도권 이상으로 뜨거웠다는 점이다. 특히 지역별 월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경우가 수차례 있었다.
지방 5대 광역시 낙찰가율을 보면 광주 97.9%, 대구 97.4%, 대전 85.3%, 부산 88.9%, 울산 88.0%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 모두 지난해 수치를 뛰어 넘었다. 특히 11월 평균 낙찰가율은 96.9%로 2011년 6월(102.7%)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지역은 대구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 11월 107.2%를 기록, 2001년 경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주거시설 전체로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대구 주거시설 월별 경매지수를 보면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11달 가운데 6번이나 낙찰가율 100%를 돌파했다. 이는 전국 평균이 80%초반인 것에 비해 약 20%가량 높은 수치다. 또 5대 광역시 평균에 비해서도 10%이상 높다.
대구에서 올해(12월12일 기준) 경매가 진행된 주거시설은 총 970건이며 이 중 638건이 낙찰됐다. 이중 426건이 감정가 대비 100% 이상으로 낙찰됐다.
최고 낙찰율은 대구 중구 동산동 2층 단독주택으로 206%인 2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방은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수요가 부쩍 증가했다"며 "공급 부족에 따라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매물건 감소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높아지는 전세가율과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3만305건에서 올해 2만70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역시 5790건에서 4376건으로 줄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일부 '좋은 물건'에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매시장은 당분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경매는 투자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경매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매매수단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