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뱃값 인상에도 물가는 두달 연속 0%대 상승에 그쳤다ⓒ
    ▲ 담뱃값 인상에도 물가는 두달 연속 0%대 상승에 그쳤다ⓒ

     

    담뱃값이 80% 이상 올랐지만 1월의 소비자물가는 0.8% 오르는데 그쳤다. 15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달 0.8%에 두달 연속 0%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한은은 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연간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발목을 잡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중기물가안정목표(2.5~3.5%)를 밑돌고 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 0%대로 내려왔다.

     

    생활물가 지수는 식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3%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0.7%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파(-29.2%)와 감(-26.9%), 배추(-22.1%) 등의 가격이 대폭 떨어졌지만, 상추(58.0%)와 시금치(52.3%), 고등어(13.8%), 돼지고기(10.5%)의 가격이 올라 이를 상쇄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0.1% 올라 3개월 만에 상승했다. 휘발유(-20.0%), 경유(-21.6%), LPG(-21.0%.자동차용) 등의 내림새가 커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두드러졌으나 올해 가격이 대폭 오른 담배(83.7%, 국산)가 영향을 끼쳤다.

     

    상수도료(1.0%)가 전년 동월대비 올랐지만 도시가스가 6.1% 떨어져 전기·수도·가스는 2.6% 하락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전월보다는 0.4%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했다. 외래 진료비(1.7%), 요양시설 이용료(6.5%), 하수도료(4.7%)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국공립대학교 납입금(-0.4%)는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고등학생 학원비(3.7%), 중학생 학원비(2.7%), 공동주택관리비(2.5%), 초등학생 학원비(2.4%) 등은 상승했지만 학교 급식비(-6.2%), 해외 단체여행비(-3.9%), 국제 항공료(-8.6%), 가정학습지(-2.5%) 등은 내렸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전월보다 0.2%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