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동향 수출 감소폭 4.2%로 축소, 저점 지나 회복 조짐도요타·현대차·기아 동반 급감, 고마진 시장 주도권 경쟁 재개 중국차 역주행, 저가·고사양 SUV로 전쟁 공백 파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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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뉴시스
중동전쟁 여파로 급랭했던 중동 자동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사양 비중이 높은 고마진 시장인 만큼 전쟁 이후 수요 회복 국면에서 한국·중국·일본 완성차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중동향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4.2%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36.7% 늘며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전쟁 장기화로 물류 불안이 가장 크게 반영됐던 지난 4월 중동향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8.7% 줄며 주요 권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 중고차 수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4월을 저점으로 수출 흐름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자동차 판매 집계 업체 BSCB에 따르면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11개국 신차 판매는 9만48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4월 누적 판매도 44만8605대로 23.1% 줄었다.브랜드별로는 도요타가 4월 중동 11개국 시장에서 점유율 27.4%로 1위를 지켰다. 다만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7% 줄었다. 이어 현대차는 10.1%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판매 감소폭은 29.5%를 기록했다. 3위 기아는 점유율 7.7%로 판매는 39.2% 줄었고, 4위 닛산도 42.6% 감소했다.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이 중동의 수입차 시장 전반에 타격을 준 모양새다.중동은 판매 대수 비중은 크지 않아도 맞춤형·고급 사양 수요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의 고마진 시장으로 꼽힌다. 대형 SUV, 픽업트럭, 고급 세단 수요가 강해 도요타 랜드크루저, 닛산 패트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등 고가 차종이 주력으로 판매된다. 수익성 개선 효과가 다른 신흥시장보다 큰 만큼 전쟁으로 잃어버린 수요를 누가 먼저 되찾느냐가 완성차 업체의 실적 방어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아울러 중동향 물량은 다른 지역으로 돌리기도 쉽지 않다. 중동은 고온의 사막 기후, 모래먼지, 장거리 고속주행, 강한 에어컨 사용 환경을 견뎌야 하는 특수 시장이기 때문에 냉각 성능과 공조 시스템, 내장재 내열성 등에서 현지 맞춤 사양이 들어간다. 여기에 국가별 인증과 편의 사양까지 맞물려 있어 전쟁으로 선적이 늦어진 물량을 타 시장으로 전환하기 어렵다.지난해 한국 자동차 중동향 수출액은 53억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약 7.4%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동·아프리카 판매 비중도 각각 연간 도매 판매의 8%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본 역시 지난해 자동차 수출에서 중동 비중이 약 14%에 달했다. 중동 시장 노출도가 높은 한일 완성차 업체들은 수요 회복 국면에서 단순 판매 반등을 넘어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다만 전쟁 급락장에서도 역주행을 기록한 중국차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한일 완성차가 30~40% 대의 급락을 경험하는 동안 제투어는 14.4% 늘며 점유율 6.2%로 브랜드 순위 4위까지 올라섰고, 수이스트는 158%, 하발은 36.7% 증가했다. BYD는 14위, 덴자는 25위로 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전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더 낮은 가격과 풍부한 편의 사양을 앞세운 중국 SUV가 대체재로 부상했고, 촘촘한 현지 딜러망과 재고가 물류차질로 인한 판매 공백을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중국 완성차 수출 832만대 중 139만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지역으로 향할 정도로 중동은 이미 중국차의 핵심 수출 시장이다. 중국 내수 시장의 전기차 전환으로 남는 내연기관차 생산능력이 신흥시장 수출로 밀려나는 가운데 중동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고사양 SUV를 앞세워 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전략 시장이 됐다.글로벌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에 중동은 내수에서 밀려난 내연기관을 소화하면서 브랜드 체급까지 올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시장”이라며 “전기차 전환이 빠른 중국 안에서는 설 자리가 좁아진 차들이 중동에서는 오히려 가격과 사양 경쟁력을 앞세운 주력 상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