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9%대 지분 향방 촉각, 풋옵션 혹은 콜옵션 약정가 매각 땐 5000억원대 추정, 30조 밸류와 괴리 주목내부 흡수냐 SI 유치 가능성도, IPO 밸류에이션 첫 분수령
  • ▲ ⓒ챗GPT
    ▲ ⓒ챗GPT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한 9%대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의 풋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면서 지분 향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 행사 의사를 현대차그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의 콜옵션 가능성과 외부 전략적투자자(SI) 유치 시나리오도 함께 거론된다. 잔여 지분 처리 방식은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구조와 기업가치 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풋옵션 행사 기한은 이달 21일부터 내달 20일까지다. 풋옵션 기간이 끝난 뒤에는 현대차그룹 측이 약 30일 동안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기간이 열린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현대차그룹 측은 약정된 가격 또는 산식에 따라 잔여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인수 금액으로 3억2500만달러가 거론된다. 해당 금액은 2021년 인수 당시 맺은 계약상 행사가 또는 약정 산식에 따른 금액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현재 기업가치 30조원을 기준으로 추정 지분 가치 대비 2조4000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지분을 정리하는 셈이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그룹 측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주주간계약 개정으로 현대차그룹 측에 소프트뱅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됐다. 행사 조건은 소프트뱅크 풋옵션 기간 종료 때까지 기업공개(IPO)가 완료되지 않는 경우로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100% 인수할 시 현대차의 실질 지분율은 27.96%에서 30.95%로, 기아는 17.22%에서 19.06%로, 현대모비스는 11.20%에서 12.40%로 높아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22.57%에서 24.98%로, 현대글로비스는 11.40%에서 12.62%로 각각 상승한다.

    풋옵션과 콜옵션이 모두 행사되지 않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이 경우 소프트뱅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까지 주주로 동행하거나 향후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 측 콜옵션으로 인해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잔류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양측이 외부 전략적투자자(SI)를 새 주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지분을 재편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향후 상장 시나리오도 지분 정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측이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모두 흡수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정 회장과 그룹 계열사가 100%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이 경우 IPO 전 주주 구성이 단순해져 공모 구조를 짜기 쉬워지고,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 규모나 신주 발행 비율을 현대차그룹이 주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외부 SI 유치는 상장 전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 구글, 삼성전자 등 로봇·AI 생태계와 연결되는 투자자가 들어오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을 단순 로봇 제조사가 아닌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낮아질 수 있어 지배력과 밸류에이션 사이의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