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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감만부두.ⓒ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의 수산물 교역 규모는 매년 늘고 있지만, 흑자였던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전략품목 수출을 강화하고 수출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등 판로개척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13일 해수부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이후 양국 수산물 교역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발효 전인 2011년 3억3600만 달러 규모에서 발효 1년 차인 2012년 3억6800만 달러, 2013년 4억3900만 달러, 지난해 4억5400만 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교역량 증가와 달리 FTA 발효 이후 무역수지는 줄기 시작해 지난해는 2032만8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382만3000달러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미 수산물 교역 실적을 보면 2011년 2229만8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이 FTA 발효 1년 차인 2012년 1350만9000달러로 줄더니 201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는 적자 폭이 더 커졌다.
FTA 발효 3년 차인 지난해의 경우 대미 수산물 수입액은 2억3700만 달러로 2013년과 비교해 7.2% 증가했다. 연어(293.7%), 명태(15.6%), 바닷가재(94.2%) 등 국내 생산 비중이 낮은 품목 위주로 수입이 늘었다.
반면 대미 수출은 2억1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김(5.4%) 수출액이 가장 많았고 산 넙치(21.8%), 오징어(9.6%), 다랑어(34.7%) 수출이 늘었다. 굴과 붉은 대게는 각각 7.6%와 17.2% 수출실적이 줄었다.
굴은 FTA 발효 첫해인 201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 위생점검 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고 대미 수출이 중단됐던 게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미 굴 수출액은 1350만8000달러로 2011년 2144만6000달러와 비교해 37.0%나 감소했다. 2013년 재점검을 받고 수출을 재개했지만, FTA 발효 이전 수출물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012년 부적합 판정 여파로 굴 수출액이 536만5000달러에 그쳤지만, 수출을 재개한 2013년 1462만6000달러로 다시 늘었다"며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7.6% 감소하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아 안전성 문제로 말미암은 수출 부진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해수부는 무역수지 적자 원인이 수출 부진보다는 관세 인하와 국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 확대에 있다고 보고 있다. 수입이 크게 는 연어의 경우 2013년 각각 3.3%와 6.6%였던 냉동연어와 훈제연어의 관세가 지난해 없어졌다. 바닷가재는 12%에서 지난해 8%로 4%포인트 낮아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산 넙치 수출은 한·미 FTA 발효 전과 비교해 2배쯤 증가하는 등 기존에 수출이 부진했던 품목도 교역량이 늘고 있다"면서 "세계 3대 수산박람회로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2015 보스턴 수산박람회에 참가해 수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여러모로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2017년 FTA 발효 이후 5년마다 하게 돼 있는 경제효과 분석을 통해 수출 품목 다변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쯤 한·중 FTA가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12일 수산식품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출진흥 간담회를 열고 중국 상해와 청도에 개설한 수출지원센터를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중국 수출 유망품목인 김, 미역 등 해조류와 전복, 참치 등의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