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등 대형 업체 속속 진출로 고전 예상고전적인 상담원 연결방식에 서비스 편중7월 서비스 개선·네이버 지도검색 연계로 승부수
  • ▲ 택시.ⓒ연합뉴스
    ▲ 택시.ⓒ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어디서나 쉽게 하나의 번호로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1333' 통합콜센터를 구축했지만, 다음카카오 등 대형 업체들이 모바일 콜택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 이상을 대상으로 상담원을 통하는 고전적인 음성 연결 서비스로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음성 연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함께 아우르겠다고 밝힌 애초 계획에 비춰볼 때 반짝 서비스에 그칠 수 있는 셈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콜택시 통합 서비스(1333)는 지난해 7월 대전·인천·대구지역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고 12월15일부터 서울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된 상태다.


    이용 실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현재 서울에서 1333 통합콜과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는 동부앤콜이 유일하다. 승객과 콜택시가 연결되는 성공콜은 하루 평균 1000~1200콜 수준이다. 동부앤콜에 가입한 콜택시가 7000대쯤임을 고려하면 1333 통합콜 이용 비중은 전체의 14.2%에 그친다.


    1333 통합콜센터를 운영하는 교통안전공단(공단)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택시가 7만9000대쯤 있고 이 중 모바일 앱을 포함해 2만7000~2만9000대가 콜택시로 분류된다"면서 "아직 앱 보급이나 홍보가 많이 안 됐다. (가입 차량이 적다 보니) 콜요청이 많이 들어와도 다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 1333 전국 택시 콜서비스.ⓒ교통안전공단
    ▲ 1333 전국 택시 콜서비스.ⓒ교통안전공단


    1333 모바일 전용 앱 이용 실적은 더 저조하다. 하루 1000여건의 성공콜 중 10%쯤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시 말해 1333 통합콜 이용자 대부분이 고전적인 상담원 연결 방식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1333 통합콜은 유선전화나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이 없는 일반 휴대전화를 이용할 경우 승객 위치 파악에 한계가 있어 제대로 된 지근거리 서비스가 어렵다. 이 경우 지역 콜센터의 콜배분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높은 택시업체가 우선 연결되는 방식이어서 가까이에 택시를 두고도 멀리 떨어진 곳의 택시가 배차될 수 있다. 빠르고 편리하게 1333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용실적이 저조한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공단 관계자는 "이용자의 모바일 기기 등 사용 환경에 따라 고객의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 근거리 배차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달 중으로 이용자 위치파악 프로그램을 개선해 7월부터는 보다 정확한 위치 기반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 ▲ 카카오택시.ⓒ다음카카오
    ▲ 카카오택시.ⓒ다음카카오


    문제는 모바일 콜택시 시장에 대형 업체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1333 통합콜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국내 모바일 콜택시 시장은 이지택시, 리모택시, 쓰리라인테크놀로지 등 기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에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대형 업체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31일부터 '카카오택시'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모바일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현재 위치가 출발지로 자동 설정돼 목적지만 입력하면 콜택시가 배차된다. 이동거리, 실시간 교통상황 등을 계산해 우선순위에 있는 택시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면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메뉴 선택이나 위치를 설명하는 번거로움 없이 입력 과정 한 번이면 돼 이용이 편리하다"고 밝혔다.


    기사·차량 정보 제공과 승객 연락처 보호를 위한 일회용 안심번호, 가족이나 친구에게 탑승 정보를 안내하는 안심 문자 보내기 기능 등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부가 서비스다.


    오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SK플래닛의 'T맵택시'는 승·하차 내용 전송, 휴대전화 분실 방지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스타트업들도 차별화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에 나선 '이지택시'는 승객의 기사 평가 기능, '리모택시'는 3000㏄급 이상 대형 모범택시 서비스, '백기사'는 기사 평가와 친절 서비스 강화 등을 각각 내세운다.


    공단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앱 출시 등으로 1333 통합콜 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는) 기존 상담원 연결도 병행하고 있고 (카카오택시는) 아직 초기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에서 먼저 연락이 와 지난달 20일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네이버 지도 검색에서 1333 통합콜을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