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美 다르파 '한판 승부'....정부,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본격화
  • ▲ 재난대응 세계로봇대회가 6월 미국에서 열린다. 한국 국가대표 로봇 3팀이 출전해 상위 입상을 노린다ⓒ제공=산업부
    ▲ 재난대응 세계로봇대회가 6월 미국에서 열린다. 한국 국가대표 로봇 3팀이 출전해 상위 입상을 노린다ⓒ제공=산업부

     

    휴보와 똘망 등 한국형 로봇 3팀이 세계 최대의 로봇 경진대회에 출전한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재난대응로봇 경진대회(DARPA Robotics Challenge, 이하 DRC) 결선에 당당히 국가대표 자격으로 나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세계 25개 팀과 자웅을 겨룬다.

     

    DRC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이 재난대응 관련 로봇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회로 한국의 KAIST(로봇명, 휴보), 로보티즈(똘망), 서울대(휴보 하드웨어 사용) 등 3개 팀은 이미 사전에 열린 예선과 평가를 가뿐히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재난발생 상황을 가정해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 운전, 장애물 제거, 험지 돌파, 밸브 잠그기 등 9가지 고난도 미션을 수행한다. 현재의 제조용과 연구용 로봇이 기존에 정해진 절차를 반복하는데 그쳐 재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험대이다.

     

    한국형 로봇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된 상태로 상위권 입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휴보와 똘망은 총 25개 참가팀 중 국내 3개 팀과 미국, 유럽을 포함한 총 8개 팀이 사용한다. 대회 주최측에서 공식 지원하는 로봇인 미국의 '아틀라스2'를 사용하는 7개 팀 보다도 많은 숫자다.

     

  • ▲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대표인 똘망(왼쪽)과 휴보ⓒ제공=산업부
    ▲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대표인 똘망(왼쪽)과 휴보ⓒ제공=산업부

     

    이런 결과는 산업부와 KAIST, 로보티즈 등의 산학연관 협력이 맺은 결실이다. 산업부는 2004년부터 로봇 제어기, 구동기, 센서 등의 원천기술과 첨단융합로봇 제품 등의 개발을 지원해왔으며 KAIST와 로보티즈는 주요 R&D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심기술을 축적해왔다.

     

    정부는 이번 대회를 비롯삼아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화재, 폭발, 붕괴 등 복합재난에 대응하고 원전사고 예방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재난대응로봇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초에는 미국 국방부와 약정을 맺어 양국이 연구개발 정보 공유와 상호 워킹그룹 구성 등에 협력키로 했다.

     

    정부는 현재 선도적인 기술보유 국가가 없는 재난대응로봇 시장 선점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19대 산업엔진 프로젝트와 미래성장동력과제에 포함됐으며 지난달 개최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재난대응로봇' 등 안전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해서 해외진출 기반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R&D, 경진대회 개최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재난안전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372조이며 2022년에는 612조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