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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의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사고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항공산업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측의 발빠른 사고 대처로 피해 확산을 막았다며 수습 과정에 있어서만큼은 그 노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사고가 일어난지 5일째인 지금도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으로 사고대책본부를 통해 사고 수습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18시34분 인천발 아시아나 여객기 OZ162편이 히로시마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도중 사고가 발생,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아시아나항공 본사 내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발생 개요 및 탑승객 현황 등을 알렸다.
이어서 전국에서 일본과 한국으로 연결이 가능한 톨 프리(Toll Free) 콜 센터 번호를 공지하는 등 탑승객에 대한 정보와 현재 상태 등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게 해 탑승자 가족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 모든 것이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6시30분, 아시아나는 특별기를 통해 본사 직원 37명, 일본 현지 직원 18명 등으로 이뤄진 총 59명의 현장지원반을 꾸려 히로시마에 상주하면서 사고 대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바로 김수천 아시아나 항공 사장이 히로시마에 방문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고수습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아시아나는 사고 발생 후 3일 동안 총 6차례의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의 내용 및 현재 수습 활동 진행 상황 등을 상세하게 언론에 공개했다.
또한 현재 아시아나 측은 SAT(Special Assitance Team) 배치를 통해 해당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어를 구사하는 11명의 직원과 중국어 담당 직원 2명을 통해 직접 1:1 통화로 수하물이나 건강상태, 일정 등을 접수하고 있으며 탑승객 중 정신적 스트레스나 치료 등을 요청하는 경우 병원 진료를 권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재난사고의 경우, 탑승객 현황 등 정보 공개가 늦어지거나 사고대책본부가 비교적 늦게 꾸려지는 등 국민들의 마음을 오랜 시간 조마조마하게 했다.
특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 제대로 컨트롤타워를 구성하지 않고, 언론에 정보 공개를 쉬쉬함으로써 부상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으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나 '오보'로 혼란에 빠뜨리기 일쑤였다.
아직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항공사의 입장으로 사고를 일으킨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그러나 그 수습과정에 있어서만큼은 여타 재난사고와는 달리 확실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정보공개를 실시함으로써, '매뉴얼'에 따른 수습 활동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부로 히로시마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아시아나 측은 히로시마 공항시설과 항공기 등 히로시마 노선 운항과 관련된 제반 안전절차를 재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