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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는 금리인상 시기를 암시해 주던 캘린더 가이던스(Calender Guidance) 문구가 없어졌다.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도 없었던 탓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서 해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더욱 분분해진 모습이지만 대부분 6월보단 9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29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은 4월 FOMC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0~0.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시장이 더욱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이 들 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FOMC 직전에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도 부진했다. 연율 기준으로 전년대비 0.2% 상승했지만 시장 컨센서스 1.0%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직전 분기인 지난 4분기 2.2%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하락하고 미 달러 약세 폭도 확대됐다. 미국채 10년 금리의 경우 소폭 상승했으나, 오히려 금리인상 시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연준은 "지난 겨울 한파에 따른 소비지출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 지출 감소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며 "GDP 성장률과 고용시장이 부진했지만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1분기 GDP와 함께 발표된 미국 주택판매지수는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GDP 부진을 다소 상쇄하기도 했다.
이 같은 FOMC 전후로 발표된 주요 지표들의 혼조세에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해졌지만 대부분 추가적인 지표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인상 단행 시기에 대해서는 6월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9월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명서로만 보면 연준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혼조에 근거해 여전히 미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시점은 오는 3분기(9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연내 한 차례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도 "명시적으로 6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실망했다는 의견도 존재하긴 하지만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며 "6월까진 두 번의 고용데이터를 더 참고할 수 있지만 금리인상 논란이 있을 정도로 썩 좋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FOMC 이후 달러를 보면 시장의 생각을 알 수 있는데, FOMC 직후에는 약간 올랐지만 95.2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오히려 2분기 GDP 발표 이후인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중반 미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는 전망을 유지하며 그 시점에 대해 6월이 아닌 빨라야 9월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며 "3월에 강한 호조로 평가했던 고용시장에 대해 4월에는 완만하다로 수정했고, 가계지출은 완만한 증가에서 감소로, 수출은 약화에서 감소로 하향진단하는 등 광범위한 성장세 둔화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