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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따른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활하면서 4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증시는 5월 들어 한 박자 쉬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과열 논란과 함께 그리스 금융지원 이슈 등 대내외적 유동성 환경 변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5.46포인트(0.72%) 내린 2127.1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그리스 등 대외 이벤트로 인한 여파로 최근 5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졌긴 하지만 월초대비 무려 98.7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월 증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상승세를 전망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관측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상승탄력 둔화와 함께 기간 조정 형태의 쉬어가는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초 발표 예정인 중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 지수 편입 여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이미 나타났고, 6월 중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격 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 거래 기준 사전 조정에 대한 걱정들이 5월 증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50~2200포인트 선으로, 현 주가 수준에서 상단보다는 하단 여력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이어 "연초부터 4월까지 강세 전망에서 다소 보수적인 전망으로 변화한 만큼 방어적인 업종 비중을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 색깔도 변경이 필요하다"며 "은행·보험의 금융이나 한국전력 중심의 유틸리티, 환율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터넷, 호텔·레저 업종 등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전후로 시중금리 바닥 통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장기간 소외됐던 은행과 보험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 모두 단기 급등 영향으로 과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며 "또 1분기 실적을 대입해도 추가 상승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그리스 금융지원 이슈, 거품 논란의 중국증시 향방 등은 변동성 확대 상황에 투자 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동안 급등한 증시에 대해 2분기 들어서 조정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강세장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금리 레벨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라며 "시장은 잠시 딸꾹질을 하겠지만 이내 정상 궤도로 회귀할 것이기 때문에 2분기 중 소폭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하반기 강세장을 대비하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