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모바일 게임 성공' 공식 힘 잃어... "업계, 수수료 더 낮춰야"구글, 애플에 30% 떼인 후, 카카오에 또 다시 21%... "절반 날아가"
  • ▲ ⓒ캔디크러쉬사가
    ▲ ⓒ캔디크러쉬사가


    글로벌 게임사 킹(King)의 퍼즐게임 '캔디크러쉬사가'가 최근 카카오 버전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업체가 카카오플랫폼을 이탈하는 첫 사례로 '탈카카오'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카카오 게임하기(이하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거치고 않고 게임을 출시한 사례는 있었지만, 기존 카카오게임 플랫폼에서 탈퇴한 사례는 최초여서 다른 게임들의 추가 탈퇴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캔디크러쉬사가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버전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버전을 준비 중이다. 공지가 나간 직후 게임 명칭에서 카카오 플랫폼을 의미하는 'for Kakao'도 뺐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놓고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이용했던 게임들이 계약 종료 후 연이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지 모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킹의 '캔디크러쉬사가'가 카카오게임 버전으로 출시한 것은 당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대세로 여겨지던 카카오게임의 영향력이 컸었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각종 카카오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잠식하며, '카카오게임=모바일 게임 성공' 공식이 성립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26일 넷마블이 네이버와 협업해 출시한 '레이븐'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물론, 지난 3월 '캔디크러쉬사가'의 후속작 '캔디크러쉬소다사가'가 비카카오 행보에 나서면서 이 같은 공식이 시나브로 힘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킹이 카카오 플랫폼과 결별을 결심한 데는 '탈 카카오' 택했던 최근 '캔디크러쉬소다사가'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캔디크러쉬사가가 '카카오게임하기'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것은 기존 카카오 플랫폼을 이탈한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카카오게임과 계약이 종료되는 게임들의 카카오 탈주 현상이 잇따를 수도 있다"면서 "카카오 플랫폼을 벗어난 레이븐의 흥행과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 내 카카오게임 비율이 50%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탈카카오 현상은 점점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카카오' 현상을 점치는 이유는 또 있다. 게임사들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도 불구, 카카오게임이 21%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카카오게임에 게임을 출시하게 되면 구글 또는 애플에 수수료 30%, 카카오에 21%를 떼인다. 다음카카오는 이에 카카오게임샵이라는 자체 게임 플랫폼을 출시하며, 구글 수수료가 빠지고 다음카카오 25%, 개발사가 최대 71.5%를 가져가게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산업 환경이 열악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임 개발사들이 늘면서, 해외시장에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한 카카오게임샵 플랫폼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카카오게임 플랫폼이 막강해 모바일 게임사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게임 플랫폼이 다양해진 현재, 높은 수수료를 부담할 만큼 매력적인 플랫폼인지 의문"이라며 "다음카카오가 위기를 체감하고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는 이상 카카오 탈주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게임사들이 게임을 만들 때 해외 시장도 함께 공략할 마케팅 전략을 함께 고민한다"면서 "카카오게임샵의 경우 아직까지 해외 시장을 노릴만한 플랫폼인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다음카카오는 수수료 인하 정책은 없다며, 이 같은 사례로 '탈카카오'가 가시화 됐다는 주장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캔디크러쉬사가'의 경우 단순히 입점 계약이 종료된 것 뿐"이라며 "
    최근 카카오 게임 입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레이븐의 흥행과 캔디크러쉬사가 의 서비스 종료만 보고 '탈카카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아직까지 수수료 인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