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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확인한 것과 관련, 미국의 금리인상시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긴축발작' 현상에 따른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된다.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한국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간접 영향권에선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긴축발작에 대해 언급하면서 "2012년 봄에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연준의 자산매입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처음 말했을 때, 시장은 강하게 반응했었다"고 설명했다.
피셔 부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바꿀 때는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여건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면서 "만약 외국의 성장이 예상보다 약하다면, 그에 따라 미국 경제가 받는 영향 때문에 연준은 시장 순응 정책의 철회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최근 긴축발적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긴축발작 위험이 있는 국가로 말레이시아, 페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을 꼽고 있다.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도 취약한 나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 총외채 대비 단기 외채비중 감소 등으로 직접적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위축될 경우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신흥국 수출 감소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수출에서 아세안 국가가 15%, 남미와 중동은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