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이어 KCC 출사표... "한화L&C '4.5+1.5'로 맞불도"더 뚜꺼워지면 '발포-접합' 등 문제 발생... "사실상 기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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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건자재 업체 3사인 LG하우시스와 KCC, 한화L&C가 PVC(폴리염화비닐) 바닥재 중 층간소음에 가장 효과가 크다는 '6mm' 두께 제품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2~4mm두께의 PVC 바닥재가 널리 쓰였지만, 6mm가 층간소음을 잡기 위한 가장 최적화된 두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두께를 6mm보다 늘리면 층간소음이 더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이상 두께를 늘릴 경우 생산과정에서 발포 및 접합에 문제가 생겨 균일한 제품이 생산되기 어렵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6mm PVC 바닥재 '숲 소리 휴(休)'를 출시했다. '소리로부터 쉼'의 의미를 뜻하는 새 제품은 바닥재에 고기능성을 더해 소음을 흡수하고 완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번에 KCC가 내놓은 '숲 소리 휴(休)'는 LG하우시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 6mm 바닥재 제품이다. 

    '숲 소리 휴'는 경보행 장판으로, 고강도 쿠션층을 적용해 소음 및 충격 분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CC 관계자는 "소음저감량 테스트 결과 일반 콘크리트 맨바닥 대비 33%의 경량충격음의 감소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숲 소리 휴'는 고탄력 쿠션층의 비율을 높였다"면서 "사용자가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보행감이 우수해 노인이나 어린이를 위한 시설 등 안전이 중요시 되는 장소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열전도율이 뛰어나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는 물론, 친환경성도 한층 강화해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인 HB마크 최우수 등급 및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LG하우시스는 국내 최초로 6㎜ 바닥재 'Z:IN ECO 지아 소리잠'을 지난 2013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 역시 층간소음에 최적화해 만든 제품이다. 실제 대우건설기술연구원에서 실시한 소음저감량 테스트 결과, 맨 바닥 대비 22데시벨에서 26데시벨 층간 소음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시트형 바닥재 최초로 피부에 직접 닿는 표면에 PVC 대신 옥수수를 원료로 한 식물성 수지 'PLA'를 적용,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 방출량이 적어 'HB마크'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상태다.

    이와 달리 한화L&C는 두께 4.5㎜의 차음용 PVC바닥재와 자체 개발한 시공 솔루션 '두배로'를 겹합, 경쟁사들의 6㎜ 바닥재와 맞서고 있다.

    두배로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특수 쿠션층 시공 부자재인 '한화 룸메이트'를 활용한 공법이다. PVC바닥재 시공 시 '한화 룸메이트'를 활용하면 바닥재 제품만 쓸 때보다 방음, 방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두께 4.5㎜짜리 PVC바닥재와 '두배로' 시공 부자재인 1.5㎜ 두께의 '한화 룸메이트'를 결합해 타사의 6㎜ 바닥재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자체 실험 결과 일반 시공법을 적용한 바닥재 대비 경량 충격음이 10데시벨 이상 감소했고, 충격 흡수율도 두 배 이상 높아졌으며, 습기 차단율도 99% 달했다"고 말했다.

    건자재 업체들의 '6mm' 바닥재 경쟁은 기능 및 성능면에서 가장 최적화된 두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4mm두께의 바닥재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6㎜ 제품이 기술, 기능, 시공면에서 가장 최적화된 두께로 알려지면서 건자재 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6mm PVC 바닥재가 현재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방음, 방습의 효과뿐 아니라 친환경성 및 내구성이 뛰어나 향후 바닥재의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까지 겹치면서, 고민에 빠진 건설사들이 6mm PVC 바닥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