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파산 막기 위해 강도높은 개혁안 수용
  •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연합뉴스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합의 합의가 이뤄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해소됐다.

     

    유로존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구제 금융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뤘다"며 "그리스에 ESM 지원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합의 내용과 형식에 만족한다. 이제 그렉시트는 없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합의안이 각국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개혁안 수용 여부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는 16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지속한 끝에 결국 타협안을 도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은행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채권단이 요구한 강도 높은 개혁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는 연금과 부가가치세, 민영화 등의 개혁법안의 입법 절차를 15일까지 끝내면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도록 하는 합의안이 마련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은 먼저 그리스 의회를 통과한 후에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3년 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며 협상 타결까지 필요한 유동성 지원으로 120억 유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자본 통제를 실시하는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도 넘기게 됐다.

       

    그리스는 재정위기에 따라 지난 2010년 4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1차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2012년 3월 1000억 유로 규모의 채무탕감과 2차 구제금융을 받아 전체 구제금융 규모는 2400억 유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