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소수의견 2인·3% 점도표…채권시장 긴축 재개 반영국고채 금리 급등…은행권 대출금리 상승 압박가계대출 1993조·빚투 61조…영끌 차주 이자부담 비상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공식화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들썩이고 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차주와 '빚투'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준금리 연 3.00%에 10개 점이 찍힌 점도표를 공개했다. 이는 6개월 내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시장에 강한 금리인상 신호를 제시한 셈이다.

    매파 성격을 드러낸 금통위 직후 채권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원 2명이 소수의견으로 0.25% 인상을 주장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84%로 6.7bp(1bp=0.01%)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점도표에는 3.00%에 10개의 점이 찍히고, 3.25%에도 2개 점이 찍히면서 채권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환율을 우선시한 긴축 중심 통화정책 의도를 드러내면서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4조원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 가계 전체 이자부담은 약 3조원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앞서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3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비용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6조2547억원으로, 올해 들어서 9조원 넘게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방식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보유 주식과 채권을 담보로 증권사에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26조3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권사 신용공여(대출) 이자 수익은 1조113억원으로 지난해 1년치(3조1047억원)의 33%에 해당하며, 현 추세라면 올해 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며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고채와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삼는 은행권 대출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7%를 넘어섰고, 일부 은행 혼합형 주담대 하단도 5%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오를 시 주담대 고정금리 최고 수준이 8%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