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뭄으로 서비스·농업 생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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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5분기째 0%대의 저성장이다.

     

    소비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까지 겹쳐 성장세가 1분기보다 급격히 둔화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을 발표하면서 공개했던 2분기 성장률 예상치 0.4%보다도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0.3%)와 같고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분기(0.1%)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2%로 집계돼 1분기의 2.5%보다 떨어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보다 1.3%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2분기 중 민간 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의 부진으로 전분기대비 0.3% 줄면서 작년 2분기(-0.4%)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지만 운송장비가 늘면서 0.4%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0.1%, 수입은 0.5%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가뭄의 타격이 컸던 농림어업의 생산이 전분기보다 11.1%나 급감했다. 농림어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역시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메르스의 타격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1분기 0.9%에서 2분기엔 0.1%로 급격히 둔화됐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도 전분기 0.8% 증가에서 0.5% 감소로 반전됐고 병원 등이 포함된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의 생산도 1분기 1.8% 증가에서 2분기에는 1.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