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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음카카오가 35세의 젊은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선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합병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임지훈 신임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후 문어발식 사업 확장 보다는, 직원들간의 갈등 봉합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실제 합병 11개월째를 맞는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 출신 직원간 갈등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다음카카오합병 이후 '다음' 출신 직원들의 박탈감으로 인한 직원간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합병 당시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하며 카카오 중심의 신규 서비스에는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반면, 과거 다음이 주도했던 서비스들은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서비스 종료도 잇따르고 있다. 다음의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운세 및 쇼핑하우 앱, 마이피플 등은 이미 사업을 접은 상태다.
게다가 신규사업 부서장들도 합병 후 카카오 출신들이 두루 요직을 차지하고, 연봉은 물론, 복지수준에도 차이가 있다는 글이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불만은 고조됐다.
특히 다음 출신 직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본 카카오 출신 직원들이 '내부 불만을 누군가가 외부에 알려 기업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며 다음 출신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갈등은 폭발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다음카카오는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360도 평가제'를 도입했지만, 화를 더 욱 키웠다.
360도 평가제는 직원들에게 본인의 업무성과 소개서를 작성토록해 공개하는 일종의 다면 평가제도다. 또 직원이 올린 내용에 다른 직원들은 얼마든지 익명으로 평가들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취지는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가진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돼 서로를 이해하고 업무역량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을 했지만, 사실상 업부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비판글들이 쇄도하면서 시스템 보완에 나선 상태다.
다음카카오 한 관계자는 "다른 직원들의 평가글의 경우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일 뿐"이라며 "좋은 취지로 시작된 360도 평가제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쉽다. 조만간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35세의 젊은 피를 선택한 다음카카오.
임지훈 내정자는 오는 9월 23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합병 이후 1년여간 유지해온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열게된다.
이미 카카오택시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주환(37)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뉴리더팀을 꾸리는 등 조직 및 사업 재편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강하고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합병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집안 결속을 먼저 이루지 못하고서는 어떠한 시너지도 불가능하다.
임지훈 내정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갈라진 직원들간 갈등을 '해결-봉합'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이뤄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어떠한 혁신을 보여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