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만6130가구 분양… 2000년 이후 최저치물량 60% 수도권에 쏠려… 경기·서울·인천 등10대 건설사 내년 계획 올해의 70%조차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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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요 건설사들의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15만 가구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연합뉴스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와 공동으로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도 분양 물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적은 수치다. 연간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대체로 매년 20만 가구 이상을 기록했으나 2010년과 2023년(18만5913가구)에는 20만 가구에 미치지 못했다.문제는 실제 분양 실적은 애초 분양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건설사들의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은 이번 조사보다 더 줄어들 공산도 크다는 것이다.이번 통계에는 분양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물량 일부(1만1000여가구)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를 더해도 내년도 분양 계획 물량은 총 15만7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최저치다.내년 예정된 분양은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8만5840가구(59%), 지방 6만290가구(41%) 등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은 올해보다 더 심화될 전망이다. 전체 분양 중 수도권 비중은 2021년 40%를 저점으로 2022년 43%, 2023년 56%, 2024년 57%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분양은 세부적으로 △경기 5만550가구 △서울 2만1719가구 △인천 1만3천571가구 등이다.경기(올해 7만8625가구 분양)는 2만8075가구 줄어들고 서울(올해 2만6484가구)과 인천(올해 2만1699가구)은 각각 4765가구, 8128가구씩 줄어든다. 지방에서는 부산(1만8007가구), 충남(1만3496가구), 경남(6611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그러나 강원(508가구), 경북(999가구), 광주(1294가구), 전남(1434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 예정 물량이 서울 1개 단지 규모조차 되지 못했다.월별로 분양 계획을 보면 내년 1월(1만6066가구)이 가장 많다. 이는 올해 분양 계획이 잡혔다가 연기된 물량이 연초에 몰린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이어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4월과 5월에 각각 1만1163가구, 1만1261가구 공급이 예정됐다.이 외에도 △2월 5110가구 △3월 6366가구 △6월 9665가구 △7월 4860가구 △8월 7789가구 △9월 3883가구 △10월 9703가구 △11월 4379가구 △12월 7658가구 등 1·4·5월을 제외한 달은 평균 5300여가구가 공급된다.한편, 10대 건설사의 내년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올해(15만5892가구)의 69%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양 계획 변동과 관련해서는 축소 6곳, 유지 3곳, 확대 1곳으로 집계돼 축소가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