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개 종목 중 하향조정 179개...63.7%가 하향국내 경기 둔화에 美 트럼프 2기 출범 영향에 우려수출 부진 속 국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추가 하향 가능성도
  • 내년에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장사 10곳 중 6곳의 목표 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 주가를 제시한 281개 종목 중 지난 9월 말 대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79개로 집계됐다. 상향 조정된 종목은 100개에 그쳤고 나머지 2곳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곧 상장사 10곳 중 6곳이 하향 조정됐음을 의미한다. 하향 조정된 곳이 63.7%, 상향조정된 곳은 35.6%다.

    목표주가 하향 추세가 두드러졌던 것은 국내 경기 둔화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관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미 4분기부터 증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4분기 들어 코스피는 5.9% 하락했다.

    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종목은 이수페타시스다.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9월 말 6만7250원에서 이달 3만3571원으로 50.1% 떨어졌다. 

    화장품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목표주가가 13만5000원에서 8만6429원으로 36% 낮아져 두번째로 하향 조정폭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기업인 심텍은 3위에 올랐다.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요 부진에 따른 4분기 적자 전망에 목표주가가 3만2000원에서 2만603원으로 35.6% 하향됐다.

    이어 윈텍(-35%), 원익QnC(-33%), 두산테스나(-32.8%), 클리오(-32.4%) 등이 하향 폭이 클 곳으로 꼽혔다.

    목표주가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반도체 관련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범용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상위 종목 중 3개는 화장품 관련 기업이었다. 화장품 업종은 중국 소비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 화장품 수출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실적이 꺾일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들어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올라간 종목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어유다. 이 기업은 9월 말 3만3000원에서 이달 4만5375원으로 37.5% 상향 조정됐다.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으로 중국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두번째로 목표주가가 많이 상향된 곳은 유한양행이다. 지난 9월 말 12만7273원에서 이달 17만1111원으로 34.4% 올랐다.

    3위와 4위는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올랐다. 뒤이어 휴젤, 두산, JB금융지주, 효성중공업 등 순으로 상향 조정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의 목표주가 하향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국내 경제의 하방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게 위협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