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감시 나서… S&P, '투자 부적격' 평가 보조금 지급 등 경기부양 노력… 디플레이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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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위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2의 헝다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다.2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수년째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딘 소비 회복세로 인해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최근 중국 4위의 부동산 개발 업체인 완커(차이나반케)는 채무불이행(디폴트) 경고등이 커졌고 중국 내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홍콩 건설 업체인 신세계발전은 대출 연장을 요청했다.특히 중국 당국은 완커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중국 은행 규제 당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 주요 보험사에 완커에 대한 재무적 노출을 보고할 것과 완커가 디폴트를 면하려면 얼마나 많은 지원이 필요한지 평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올해 3월 보험사들은 완커의 채무 상환 위험 우려가 커지자 유사한 점검을 실시했다. 이와 별개로 완커의 경영진은 최근 여러 보험사를 방문해 채권에 대한 풋옵션(조기 상환 청구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이 가운데 완커의 2025년 5월 만기 달러 채권 가격은 지난주 10센트가량 하락해 달러당 약 80센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인데, 2027년 만기 채권 가격도 49센트로 급락해 전액 상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제기됐다. 회사 매출은 떨어지고 빚이 쌓여가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엔 푸어스(S&P)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평가했다.2021년 헝다부터 촉발된 부동산 위기 속에 완커까지 몰락할 경우 그 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규제 완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아울러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21일부터 민영경제촉진법 초안 등의 법안 심의를 시작했다.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이 법안은 중국 내수와 민간투자 위축 우려 속에 민영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다만 중국은 올해 소비 촉진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내수 경기가 위축돼 디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